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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토차역(Estación de Atocha)과 차마르틴역(Estación de Chamartín)이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Madrid)에서 장거리열차가 출발하는 역입니다. 가려는 곳에 따라서 출발하는 역이 다릅니다. 스페인 남부나 동남부로 가는 열차는 아토차역에서 출발합니다.

 


   아토차역에는 장거리 열차 이외에도 마드리드 근교를 운행하는 세르카니아스 마드리드(Cercanías Madrid)도 운행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의 대도시마다 세르카니아스가 있는데 C라는 문자가 원 안에 있는 마크가 있습니다. 세르카니아스 1호선이라면 C-1으로 표기됩니다. 지하철 1호선은 M-1으로 표시가 되어서 구분이 되죠.

 


   스페인의 장거리 열차를 타는 과정은 중국과 동일합니다. 승차권을 보여주고 수하물을 X-레이에 통과하여 검사를 받습니다. 스페인은 유레일패스가 있어도 장거리 열차는 모두 좌석 예약을 해야 하기에 유레일패스만 보여주면 들어갈 수 없고 좌석 예약권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JR패스와는 달리 유레일패스는 대부분이 예약비를 따로 지불하여야 하는데 아베(AVE) 1등석은 24.30유로(당시 환율로 45,495원)나 됩니다. 다른 나라와는 달리 스페인에서는 1등석을 프레페렌테(Preferente)라고 하고 2등석을 투리스타(Turista)라고 합니다. AVE와 일부 아반트(Avant)에만 있는 1등석보다 높은 등급은 클럽(Club)이라고 부릅니다. 유레일패스로 이용하였는데 비싼 예약비를 내니 손해보는 느낌이 들지만 AVE의 운임은 꽤 비쌉니다. 마드리드-말라가 구간의 경우 투리스타는 85.60유로(약 126,900원), 프레페렌테는 128.30유로(약 190,100원), 클럽은 154.00유로(약 228,200원)입니다. 물론 스페인철도 렌페(renfe, http://www.renfe.es )에서는 인터넷에서 미리 구입하면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습니다.

 


   짐 검사가 끝나면 대합실에 들어가는데 여기서 개찰이 시작되기를 기다라면 됩니다. 여기에는 살라클럽(Sala Club)이라는 비즈니스 라운지가 있습니다. 프레페렌테 이상의 등급을 예약한 경우 살라클럽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열차 출발 시각이 되어가면 개찰이 시작됩니다. 위의 승차권은 모두가 아닙니다. 항공권의 보딩 패스처럼 뜯어서 갈 수 있게 되어 있어서 뜯어가고 남은 부분이랍니다. 역에 따라서는 바코드만 찍고 뜯어가지 않기도 합니다.

 


   승강장에 내려가면 열차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제가 탈 열차인 AVE는 11번 승강장에서 출발합니다. 12번 승강장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알비아(Alvia)라는 등급으로 렌페(renfe) 클래스(Class) 130에 해당됩니다. 알비아는 표준궤인 고속선과 광궤인 기존선을 오가는 전동차에 붙이는 등급입니다. 이 차량은 우리나라의 KTX와 마찬가지로 편성 앞뒤에 전기기관차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최고속도는 고속선에서는 250km/h이고 기존선에서는 220km/h까지 낼 수 있습니다. 전기기관차 사이에는 탈고(Talgo) VII 객차가 9량 연결되어 있어서 틸팅까지 가능하고 편성끼리 연결되어 중련으로 운행하기도 합니다.

 


   제가 타는 열차는 AVE 클래스 102에 해당합니다. 현재 스페인의 AVE는 3종류의 차량이 있는데 2번째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참고로 AVE 클래스 101은 프랑스의 TGV와 동일하고 103은 독일의 ICE와 동일합니다. AVE 클래스 102는 조금 전에 설명한 렌페 클래스 130과 비슷합니다. 전기기관차가 앞뒤에 연결되어 있고 사이에 탈고 VII 객차 12량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표준궤에서만 운행할 수 있으며 최고속도는 330km/h입니다. 탈고(Talgo)와 봄바디어(Bombardier)에서 공동으로 만들었으며 2005년부터 운행을 시작하였습니다. 공기의 저항을 줄이기 위한 특이한 전기기관차의 모양 때문에 스페인에서는 오리라는 의미인 파토(Pato)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프레페렌테 차량으로 들어갑니다. 좌석은 2X1로 설치되어 있고 테이블이 있는 좌석을 제외하고는 역방향이 없습니다. 북유럽에서 흔한 목받침이 있어서 편안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AVE를 타고 마드리드에서 말라가(Málaga)에 갑니다. 지도에서 녹색으로 표시된 선이 고속선입니다. 보라색은 기존선 간선이고 붉은색은 기존선 지선입니다. 점선으로 된 노선은 유레일패스가 있을 때에 할인이 되는 노선입니다. 저는 옆에 하얀색으로 화살표를 한 방향으로 열차가 갑니다. 말라가까지 가는 동안에는 코르도바(Córdoba)에만 정차합니다. 마드리드에서 말라가까지는 513km이고 2시간 40분이 걸립니다.

 


   열차가 마드리드역을 출발하면 음료수와 과자가 나옵니다. 음료수는 선택할 수 있는데 저는 오렌지주스를 마십니다. 제가 워낙 오렌지주스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스페인 남부 지역에서는 좋은 오렌지가 많이 재배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렌지도 오렌지주스도 비싼 편이지만 스페인에서는 바닥에 떨어져서 썩고 있는 오렌지도 널려 있답니다.

 


   마드리드를 벗어나자 열차는 속도를 내면서 달리고 차창으로는 넓은 평지가 펼쳐집니다. 이런 넓은 평지는 모두 밭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AVE의 프레페렌테 이상의 등급에는 식사를 제공합니다. 오늘의 요리는 햄과 치즈가 들어간 피에(Pie)입니다. 샐러드에 넣는 올리브유(Olive oil)도 같이 나옵니다. 우리나라에도 요즈음에 많이 수입되지만 유럽에서는 올리브유를 널리 사용합니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커피까지 마시고 나니 열차는 산 사이를 지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스페인 내륙은 건조하여 키가 큰 나무가 얼마 없습니다. 산을 벗어나면 끝도 없이 넓은 밭이 이어집니다. 사람이 사는 마을은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정말 이국적인 경치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아기자기한 변화가 없어서 좀 지루합니다.

 


   도시에 들어서고 열차는 종착역인 말라가 마리아 삼브라노역(Estación Málaga-María Zambrano)에 정시보다 9분 빨리 도착하였습니다. 마리아 삼브라노(María Zambrano)는 스페인의 여류 수필가이자 철학자로 2007년 고속철도가 개통에 대비하여 역을 새로 지으면서 역명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말라가 마리아 삼브라노역은 5면 8선의 승강장으로 선로 끝이 막혀 있습니다. 승강장에 지붕이 설치되어 있어서 햇빛을 막고 냉방까지 되어서 시원합니다. 새로 지은 역이라서 그런지 이 역은 열차를 타려면 무조건 짐 검사를 거쳐야 되는군요. 장거리 열차는 앉아있을 의자가 있다는 게 조금 다릅니다.

 


   역 건물은 스페인답게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쓴 게 느껴집니다. 물론 역 안에는 상업 시설이 있고 음식점까지 있는 쇼핑몰이 들어와 있지만 대합실과는 분리되어 있습니다.

 


   역에서 나오면 버스 정류장과 택시 타는 곳이 있습니다. 지중해(mediterranean sea)에 있는 스페인 남부의 도시라서 햇볕이 매우 강하고 덥습니다. 따로 말라가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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