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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는 창원시를 대표하는 역은 창원역이지만 경전선이 복선전철화가 되면서 창원중앙역(昌原中央驛)이 새로 생길 예정이다. 경전선 복선전철화 공사를 할 당시에는 가칭으로 북창원역(北昌原驛)이었지만 2010년 8월 중순에 창원중앙역으로 역명이 결정되었다. 현재의 경전선 노선으로 보아서는 역이 새로 생길 여지가 없는데 어떻게 된 것일까? 경전선이 복선 전철화가 되면서 현재의 선로가 아니라 한림정역부터 창원역까지가 남쪽으로 돌아서 가게 경로가 바뀌면서 창원중앙역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현재의 경전선 노선도 크게 선형이 나쁘지 않고 산을 지나는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산을 뚫고 U자 모양으로 돌아서 가야 하는 노선을 계획하였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다만 이후에 만들 부산~마산 간 복선전철과 부산신항 배후철도와의 분기와 합류를 고려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런 결과로 창원에서는 창원역과 창원중앙역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역이 하나 더 늘어나겠지만 선로 이설로 진영역은 외곽으로 이동하여서 철도 이용이 불편해지게 될 예정이다. 진례역이 새로 생기지만 진례면 외곽에 있어서 승객 유치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걸로 생각된다.

 

 

   창원중앙역은 창원대학교(http://www.changwon.ac.kr ) 캠퍼스 뒤에 있는 정병산 기슭에 있다. 창원대학교는 국립으로 1969년 마산교육대학을 모태로 개교하였다. 1983년에 이곳으로 캠퍼스를 이전하였는데 계획도시인 창원이라서 그런지 다른 대학교에 비해서는 공간이 넉넉하게 배치되어 있다. 캠퍼스 동북쪽에 위치한 공학관 바로 뒤에 창원중앙역 공사 현장이 보인다. 창원과 김해의 경계를 이루는 정병산과 비음산 사이의 용추계곡 입구에 역이 있다. 창원중앙역과는 별개로 더 높이 지나가는 국도 25호선 공사도 같이 이루어지고 있다.

 

 

   공학관 뒤로는 바로 창원중앙역으로 연결되는 계단을 만들고 있었지만 아직 미완성이라서 이용할 수 없다. 게다가 흙을 쌓아놓은 급경사라 그냥은 올라갈 수 없으니 창원대학교 후문으로 나갔다. 여기서는 용추계곡으로 향하는 길이 있다. 방문한 날은 매우 무더운 일요일이라서 좁은 길에는 차량들이 줄서서 주차하고 있었다. 차 2대가 지나가기에도 좁지만 시원한 계곡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많고 자동차까지 지나가고 있어서 혼잡하였다.

 

 

   조금 걸어가니 용추계곡 주차장이 나타났다. 이곳에는 자동차들이 주차하고 있다. 일반 자동차는 더 이상 들어갈 수 없고 내려서 걸어가야 한다. 버스정류장도 있는데 일요일에만 552번 버스가 운행한다. 그것도 낮에만 8회 운행하고 있는 맞춤버스이다. 주차장에는 정병산과 미음산의 등산 안내에 경전선 복선 전철 공사에 대한 안내가 있다. 등산로 안내가 공사 안내와 같이 있는 건 무언가 부자연스럽다. 아무리 교통이 편리해진다고 하지만 창원 시민들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장소에 삽질을 해서 미안해서일까?

 

 

 

   좁은 도로 옆으로는 공사장이 있는데 벽에는 노선과 함께 창원중앙역의 야경까지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다. KTX가 정차하게 될 역으로는 거의 유일하게 호수 바로 옆에 있게 된다.

 

 

 

   철길 아래로는 굴다리를 뚫어놓았다. 터널로 피서객들이 오가고 있다. 위의 철길로는 내년부터 KTX가 다닌다고 생각하니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KTX는 고속열차여서 그런지 사람들이 잘 차려입고 무언가 정돈된 느낌이 드는데 아래 굴다리에는 튜브를 들고 슬리퍼를 끌고 피서를 가는 모습과는 맞지 않아 보인다.

 

 

   물론 이 좁은 길은 현재 임시 도로이다. 당연 바로 옆에는 넓은 도로를 새로 만들고 있다. 이 도로가 완성되면 용추계곡을 방문하거나 등산객들도 새로운 도로를 이용할 수 있게 될 듯 하다.

 

 

   창원중앙역은 선로는 이미 깔려 있지만 역 광장은 아직 다 만들어지지 않았다. 뒤로는 국도 25호선의 교각이 일부 만들어져 있다. 역 광장 한쪽으로는 2층으로 되어 있는 역 건물을 만드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역 광장에서는 창원대학교 캠퍼스와 멀리 창원 시내까지 내려다 보인다.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계단만 내려가면 창원대학교 캠퍼스로 들어갈 수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창원대학교에서 이 역을 창원대역으로 해 달라고 요청하였다고 한다.

 

 

   요즈음에 지어지는 다른 노선과 마찬가지로 경전선 복선 전철화에도 터널 구간이 많다. 진영 방향으로는 바로 터널에 들어가게 되어 있다. 복선으로 된 철길은 완성되어 있고 전차선을 가설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창원중앙역의 승강장은 기본 2면 4선으로 되어 있다. 가운데의 선로는 승강장이 길어서 20량으로 된 KTX 차량이 넉넉하게 정차할 수 있다. 바깥쪽의 승강장은 짧고 높아서 광역 전철 운행을 염두하여 만들고 있다. 선로를 더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추고 여유 있게 만들어져 있다. 현재는 10량 편성인 KTX-산천 위주로 운행할 계획이다.

 

 

   창원중앙역 안쪽으로는 정병산과 미음산 사이의 용추저수지가 있다. 그러나 창원중앙역이 생기면서 흙으로 둑을 쌓아버리면서 저수지는 원래의 모양을 이미 잃어버린 상태였고 게다가 국도 25호선의 교각이 설치되면서 저수지인지 아니면 물이 그냥 고여있는지 알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저수지 바로 옆에 있는 길상사(http://www.gilsangsa.kr )는 교각 바로 밑에 있고 게다가 앞으로는 지나가는 기차를 감상해야 할 상황이 되었다. 예전에는 사찰 이름으로 역명을 짓기도 했다고 하지만 요즈음은 그것도 안되는 현실이다. 길상사에서 창원시나 시공사에 항의를 하였지만 공사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관련 기사 보기). 천년 묵은 용이 하늘로 올라갔다고 해서 붙어진 용추호수는 이전에는 산 사이의 아름다운 모습을 가졌었다(관련 기사 보기). 이제는 잘 개발된 도심 속의 하나의 호수처럼 변모될 예정이다. 고속철도에 이어서 나중에는 광역전철까지 운행하여 부산에서도 30분만에 올 수 있게 되지만 씁쓸하기만 하다.

 

 

   일요일이지만 용추계곡까지 오는 시내버스는 배차 간격이 길어서 한참을 기다려야 하니 걸어서 내려갔다. 큰 길이 나오고 경남도청(http://www.gsnd.net )이 있다. 경남도청 입구에는 1983년에 부산광역시에서 창원시로 이전한 걸 기념하는 낙도의 탑(樂道의 塔)이 있다. 경남도청도 창원대학교처럼 계획을 하여 만들어서 공간이 넉넉하고 도로 사이에는 공원이 꾸며져 있다. 공원 앞의 버스정류장에는 여러 노선이 지나가고 있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가 편리하다.

 

 

   창원중앙역에서 경남도청까지의 거리는 약 1.4km이다. 걸어서는 20분 가까이 걸리지만 차를 타면 5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창원대학교와 더불어 경남도청에서도 접근이 편리하다. 또한 창원시청까지는 2.8km 떨어져서 10분 정도면 갈 수 있어서 창원중앙역은 창원 시내에 있는 주요 행정기관은 물론 중심지로의 접근성이 현재의 창원역보다는 훨씬 좋다. 하지만 우회하게 새로운 노선을 만들었고 자연을 파괴하여 인공으로 바꾸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 북창원역은 가칭으로 정식 역명은 창원시에서 제출한 역명 중에서 역명심의위원회이 심의와 의결을 거쳐서 2010년 8월 중순에 창원중앙역으로 결정되었다.

 

* 이후에 창원중앙역은 경전선 복선전철화가 개통된 2010년 12월 15일에 방문하여 하행 첫 열차와 KTX 첫 열차를 보았다(관련 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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