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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현역에서 나와서 신녕역(新寧驛)으로 향하였다. 계속 내리막이 이어지고 신녕면(新寧面) 사무소가 있는 화성리가 나온다. '신녕'이 공식 지명이지만 마을에는 '신녕'이라고 적혀 있기도 하고 '신령'이라고 적혀 있어서 실제로는 혼용되고 있다. 신녕면의 군위군과의 경계에 있는 봉림역 부근에는 '신령면'이라고 적어 놓았다. 마늘과 양파로 유명한 신녕이라서 산신령이라도 내려오기를 바라는 것일까?

 

   면사무소와 함께 마을이 크고 신녕버스정류장이 있어서 주변 지역을 오가는 시내버스와 시외버스가 운행하고 있다. 오래된 터미널 건물은 새로 페인트를 칠하고 내부를 단장하는 공사를 하고 있었다. 문과 건물 곳곳에 나무를 붙이는 걸로 보아서 영천버스터미널과 비슷하게 바뀔 걸로 여겨진다.

 

 

   작은 대합실에는 매점을 겸하고 있는 매표소가 있다. 작은 터미널이라서 시각표와 요금표는 하얀 칠판에 적어 놓았다. 시외버스보다는 주변의 마을로 가는 좌석버스나 시내버스가 압도적으로 많다. 부산, 울산, 안동만이 시외버스이다. 이들 시외버스는 영천과 안동 사이에서는 국도 28호선을 달리면서 주요 마을마다 정차하고 영천에서 울산이나 부산까지는 고속도로를 따라서 직행으로 달린다. 중앙선 무궁화호 열차가 영천과 의성 사이에서 일부 열차만 중간역에 정차하고 있어서 보완하는 역할을 하는 셈이지만 인구가 적어서 그런지 버스도 회수가 적다.

 

 

   신녕의 중심지이니 시장이 있고 만남의 장소인 커다란 나무가 있다. 정기적인 시장보다는 장이 열리는지 내가 방문한 날에는 한산하였다.

 

 

   신녕역은 마을에서 남쪽으로 조금 떨어진 위치에 있다. 신녕버스정류장에서는 약 900m의 거리이다. 가다보면 마을이 끝나고 논 사이로 도로가 이어진다. 중앙선 철길이 갑현역에서부터 계속하여 내리막인데 마을을 지날 때에도 내리막이 이어진다. 지금은 기술 발달로 가능할지 모르지만 예전에는 경사진 장소에는 역을 설치할 수 없었다.

 

 

   신녕역 앞에도 버스정류장이 있고 신녕에서 출발하는 시내버스를 탈 수 있다. 다만 노선과 시각표가 전혀 나와 있지 않으니 처음 방문하였다면 조금 걸어가서 신녕버스정류장에서 타는 게 낫다.

 

 

   신녕역 건물은 같은 시기에 지은 화본역과 동일한 모양이지만 지붕을 개량하지 않았고 건물이 조금 더 크다.

 

 

   대합실도 화본역과 비슷하게 벽에 나무로 된 의자가 놓여 있고 매표소는 뚫어서 유리를 설치하여 놓았다. 사무실이 보이는데 요즈음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CRT모니터가 있다. 그래도 승차권 단말기에는 LCD모니터를 연결하여 놓았다. 건물이 화본역보다 커서 그런지 대합실도 커서 의자가 더 놓여 있다.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서 대합실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면서 피하고 있었는데 창문 일부는 나무로 막았지만 나머지는 교체한 상태였다. 오래된 건물을 내부를 새단장하여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드물지만 해외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다.

 

 

   신녕역에는 무궁화호 열차가 4회 정차하고 있다. 이전에는 더 많이 정차하였으나 철도 이용이 줄어들면서 정차 회수가 줄어들었다. 위의 신녕버스정류장의 시각표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영천으로 가는 버스가 자주 있고 하양에서 버스를 타고 가서 갈아타고 대구로도 갈 수 있다. 기차를 이용하려고 한다면 차라리 버스를 타고 영천이나 하양으로 가서 타는 게 더 낫다.

 

   강하게 내리던 비가 약해지면서 승강장으로 나가 보았다. 승강장 뒤로는 팔공산의 능선이 보인다. 비가 내려서 산에는 구름들이 걸쳐 있다.

 

 

   신녕역의 승강장은 1면 2선이고 방향에 따라서 정차하는 선로가 다르다. 그러나 정차하는 열차가 적은 관계로 승강장은 기본적인 시설만 갖추고 있다. 사실 신녕역에서 직원이 근무하는 이유는 뒤로 멀리 보이는 시멘트 저장소 때문이다. 승객은 없지만 저장소 아래에는 시멘트를 운반하는 차량이 수시로 들어오고 있었다.

 

 

   시멘트 운반이 역의 중요한 존재 목적이다보니 승강장의 의자도 시멘트로 만들었다. 아래에는 주름도 만들고 시멘트라 딱딱한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조금 편하게 곡선으로 되어 있다. 정작 내린 소나기로 물이 고여 있다.

 

 

   비가 내린 후라서 신녕역 이정표에는 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신호장인 갑현역은 아예 빠져 있고 화산역과 봉림역 모두 여객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다.

 

 

   승강장은 포장이 되어 있기는 하지만 가운데의 블록 사이나 턱 사이에는 풀이 비집고 나와서 자라고 있다. 화물 승강장도 있지만 현재는 텅 비어 있다.

 

 

   그러나 신녕역 끝의 시멘트 저장고에는 밖에는 시멘트를 받아서 운반하는 차량이 계속하여 오가고 있고 철길에는 시멘트를 싣는 화차가 대기하고 있다. 시멘트를 기차로 가져와서 이곳에 저장하였다가 차량으로 필요한 곳에 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시멘트 운송의 거점으로서 신녕역이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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