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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14일 - 케이한본선[京阪本線]을 타고 교토[京都]로 가서 철길을 따라 걸어가는 길


   사실 나의 목적지인 우메코지증기기관차관[梅小路蒸気機関車館]은 JR을 타고 탄바구치역[丹波口駅]에서 걸어서 가는 게 가장 빠르다. 그렇지만 신이마미야역[新今宮駅]에서 탄바구치역까지의 운임은 950엔으로 비싸다. 게다가 어제까지 JR서일본의 노선은 마음껏 탔으니 굳이 같은 노선을 또 탈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오늘은 갈 때에는 케이한전철[京阪電鉄, http://www.keihan.co.jp ]을 타고 돌아올 때에는 한큐전철[阪急電鉄, http://rail.hankyu.co.jp ]을 타기로 하였다. 물론 이들 사철은 오사카 시내에서는 바로 연결되지 않아서 추가로 오사카환상선[大阪環状線]을 타야 한다. 제30편 마지막에 언급하였지만 이렇게 오사카환상선과 사철 간을 환승하여 다니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 오사카환상선은 관광객들에게는 큰 매력이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오사카 도심의 주요 장소를 지나면서 사철과 환승하는 역이 많은 중요한 노선이다.


   승차권을 어떻게 구입할까 고민하다가 1,000엔짜리 스룻토칸사이카드(スルッとKANSAIカード,  http://www.surutto.com )를 구입하였다. 스룻토칸사이에 속한 회사에서 발행하는 정액권으로 자체를 승차권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자동발매기에서 승차권 구입에 사용할 수도 있다. 발행하는 회사마다 이름이 조금씩 다른데 케이한전철에서 발매하는 카드는 스룻토칸사이K카드(スルッとKANSAI Kカード)라고 한다. 스룻토칸사이카드는 할인 혜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과거 우리나라의 정액권처럼 남은 잔액이 조금만 있어도 1회 더 탈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카드를 기념으로 가질 수 있다. 이런 좋은 점이 있지만 IC칩이 아닌 자기로 인식하고 있어서 위조 카드가 유통되는 사건이 발생하여 현재는 3,000엔 이상의 스룻토칸사이카드는 일부 회사에서만 발행하고 있다. 정말 황당한 건 그런 위조 카드가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졌다(관련 기사 보기). 우리나라 수도권전철에서 막대한 비용이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IC카드로 승차권을 모두 교체한 이유가 아닌가 여겨진다.

 

[그림 882 : 스룻토칸사이K카드(スルッとKANSAI Kカード)의 앞면과 뒷면. 뒷면에는 승차한 날짜와 시간 그리고 승차역과 하차역이 기록된다.]

 

[그림 883 : 스룻토칸사이K카드의 영수증.]


   개찰구를 지나려고 하는데 스룻토칸사이K카드가 들어가지 않는다. 알고 보니 옆에 전용 개찰구가 따로 있었다. 스탬프를 찍고 승강장으로 올라갔다. 승강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교토로 가려면 특급(特急)을 타는 게 가장 빠르다. 케이한전철에는 특급 요금을 따로 받지 않는다.

 

[사진 884 : 케이한전철[京阪電鉄]의 쿄바시역[京橋駅]의 개찰구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들어가고 있다.]

 

[그림 885 : 케이한전철 쿄바시역의 기념 스탬프.]

 

[사진 886 : 케이한전철 쿄바시역의 승강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사진 887 : 케이한전철 쿄바시역의 승강장과 이정표.]

 

[사진 888 : 교토[京都] 방면의 승강장에는 승객들이 안전선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 889 : 케이한전철 쿄바시역의 교토 방면 승강장의 열차 출발 안내.]

 

No. 57 철도편(케이한전철[京阪電鉄]) : 쿄바시[京橋] 7:56→시치죠[七条] 8:41, 이동 경로 보기
열차번호 및 종별 : B0710Z 特急, 거리 : 44.0km, 편성 : 京阪 8000系 8兩(2号車 8103)

 

   케이한[京阪] 8000系 전동차는 전환 크로스시트로 좌석이 되어 있어서 편하고 중간에는 2층 차량은 물론 텔레비전카(テレビカー)라고 하는 TV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차량이 연결되어 있다. 그렇지만 서서 가는 승객도 많은 상황이라서 차내를 둘러볼 수는 없었다. 사진을 찍고 바로 탔는데 차내에 여성들만 있어서 무언가 이상하였다. 아침 출근 시간이라서 1호차를 여성 전용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서둘러서 2호차로 이동하였다.

 

[사진 890 : 특급(特急)으로 주로 운행하는 케이한[京阪] 8000系 전동차. 가장 앞의 1호차는 평일 출근 시간대에는 여성 전용이라서 여성들이 타고 있다.]


   복복선 구간에서는 시원스럽게 달리지만 복선으로 줄어들면서 곡선이 많고 열차 간격 유지 때문에 천천히 가는 경우가 많다. 오사카 시내를 벗어나면 논과 밭이 있는 평지가 많이 있다. 물론 얼마 가지 않아서 교토[京都] 시내로 들어서면서 다시 건물이 많아진다. JR서일본 나라선[奈良線] 철길을 건너간 후에는 지하로 들어가서 시치죠역[七条駅]에 도착하였다. 종점인 데마치야나기역[出町柳駅]까지는 교토 시내를 지나는데 지하철처럼 지하로만 선로가 있다.

 

[사진 891 : 우지가와[宇治川]을 건너가는 철교에 진입하고 있다.]

 

[사진 892 : 평지가 넓게 펼쳐져 있고 논에는 벼가 노랗게 익었다.]

 

[사진 893 : JR서일본의 나라선[奈良線] 철길을 건너가기 위하여 선로가 높아지고 있다.]


   지하에 승강장이 있는 시치죠역은 전형적인 지하철역이다. 승강장 바로 앞에 개찰구가 있는데 반대 방향으로 가려면 반대쪽 승강장으로 넘어가서 개찰구를 지나야 한다. 우리나라의 부산도시철도 1호선의 교대역과 구조가 비슷하다.

 

[사진 894 : 2면 2선의 승강장이 지하에 있는 시치죠역[七条駅].]

 

[사진 895 : 시치죠역의 승강장은 지하에 있어서 전형적인 지하철역이다.]

 

[사진 896 : 시치죠역의 이정표.]

 

[사진 897 : 시치죠역의 개찰구는 승강장 바로 앞에 있어서 개찰을 하고 들어가면 반대편으로 건너갈 수 없다.]

 

[그림 898 : 시치죠역의 기념 스탬프.]


   시치죠역은 지하철역과 구조가 같으므로 계단을 올라가야 지상으로 나올 수 있다. 시치죠역은 교토국립박물관[京都国立博物館, http://www.kyohaku.go.jp ]과 산쥬산겐도[三十三間堂, http://www.sanjusangendo.jp ]와도 가까워서 교토 관광을 시작하는 장소로도 괜찮다. 시치죠역 바로 옆으로 흐르는 카모가와[鴨川]를 건너서 교토역[京都駅]으로 향하였다. 교토 시내는 길이 바둑판 모양으로 되어 있어서 찾기가 쉽다. 교토역은 옥상까지 여러 번(관련 글 보기) 올라가 보았으니 이번에는 도로에서 전체적으로 사진을 찍기만 하였다. 밖에서 보아도 교토역은 정말 현대적이고 규모도 크다. 그 자체로도 관광 명소가 되었으니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동 경로 지도 보기

 

[사진 899 : 시치죠역으로 들어가는 입구.]

 

[사진 900 : 카모가와[鴨川]를 지나는 철교를 지나는 신칸선[新幹線] 700系 전동차와 특급 오션애로우(オーシャンアロー, Ocean Arrow)로 운행하는 283系 전동차.]

 

[사진 901 : 교토의 이미지와는 맞지 않게 엄청나게 규모가 크고 현대적인 교토역[京都駅]. 교토역 건물 안에는 호텔그란비아교토(ホテルグランヴィア京都, http://www.granvia-kyoto.co.jp )가 있다.]

 

[사진 902 : 교토역 건물은 벽면이 모두 유리로 되어 있으며 특이한 모양의 장식이 있다. 교토역 앞에는 버스정류장이 있다.]


   철길을 따라서 계속하여 걸어갔다. 교토역 부근으로는 토카이도본선[東海道本線]과 산인본선[山陰本線]이 있어서 선로가 많고 자주 열차가 지나간다. 교토 시내와 근교의 산인본선은 사가노선[嵯峨野線]이라는 애칭이 있는데 이전에는 일부 단선(관련 글 보기)이었으나 현재는 복선화가 완료되었다.

 

[사진 903 :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도로와 철길이 나란히 이어진다.]

 

[사진 904 : 컨테이너 화물을 싣은 열차가 지나가고 있다.]

 

[사진 905 : 183系 전동차로 운행하는 특급 하시다테(はしだて)가 산인본선[山陰本線]을 달리고 있다.]

 

[사진 906 : 숲 사이로 산책로가 있는 우메코지공원[梅小路公園].]

 

[사진 907 : 우메코지공원 안에 있는 정원으로 들어가는 입구.]

 

[사진 908 : 우메코지공원 주변에는 JR서일본의 사원아파트가 있다.] 

 

[사진 909 : 221系223系 전동차가 연결되어서 운행하는 산인본선의 보통 열차.]


   우메코지공원[梅小路公園]을 통과하면 정원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고 주변으로는 JR서일본의 사원아파트가 있다. 2009년 7월 20일에 복선이 된 산인본선 고가 아래로 지나가면 우메코지증기기관차관이 있다.

 

* 우메코지증기기관차관은 2015년 8월 30일에 일시 폐관이 되었으며 재정비를 하여서 2016년 4월 29일에 교토철도박물관[京都鉄道博物館, https://www.kyotorailwaymuseum.jp ]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또한, 2019년 3월 16일부터는 교토역과 탄바구치역 사이에 우메코지교토니시역[梅小路京都西駅]이 새로 생겨서 교토역에서 걸어갈 필요성이 없어졌습니다.

 

 

 

 

 

   다음으로는 '14일 - 다양한 증기기관차를 전시하고 있는 우메코지증기기관차관[梅小路蒸気機関車館]'이 연재됩니다.

   전체 여행 일정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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