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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12월 15일에 경전선 삼랑진~마산 구간의 복선전철화가 완공되면서 경전선에서도 고속열차가 운행하고 있다. 부산신항선과의 분기를 고려하여 진례역을 새로 만들었고 창원에서는 창원중앙역이 새로 생겼다. 창원중앙역은 창원대학교(http://www.changwon.ac.kr ) 캠퍼스 뒤에 있는 정병산 기슭에 만들어졌는데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던 2010년 여름(관련 글 보기)에는 물론 개통일(관련 글 보기)에도 방문하였다.


   운이 좋게도 창원대학교에서 세미나를 할 기회를 얻어서 창원중앙역을 개통 1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방문할 수 있었다. 창원대학교는 창원중앙역 바로 밑에 있으니 기차를 이용하기에는 좋은 장소이다. 하지만 경전선에서는 부산으로 오가는 열차는 하루에 5왕복(주말에는 4왕복)에 불과하여 갈 때에는 적절한 시간대의 기차가 없었다. 할 수 없이 갈 때에는 시외버스를 타고 올 때에는 기차를 타기로 하였다.


   오랜만에 와 본 부산서부버스터미널(http://www.busantr.com )은 어느새 재단장을 하였다. 이전에는 건물 2층으로 들어가서 애플아울렛(http://www.appleoutlet.co.kr )이라는 상업 시설을 지난 후에 연결 통로를 지나면 2층에 매표소가 있었고 여기서 내려가면 승강장이 있었다(관련 글 보기). 재단장을 하면서 애플아울렛을 통하여 부산도시철도 사상역과 바로 연결되었고 1층에 매표소와 승강장이 모두 있어서 비나 눈이 와도 도시철도에서 버스를 탈 때까지 아무 문제 없이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전에는 대합실 중앙에 원형으로 매표소 창구가 있었는데 이제는 일렬로 배열되었다. 창구 수는 동일하지만 이전과는 달리 자동발매기가 설치되었다. 과거에는 시외버스는 신용카드 결제가 불가능하였지만 이제는 시외버스도 가능하다.



   내가 방문한 2011년 12월 5일에는 서울과 부산을 연결하는 시외버스가 개통되었다. 하루에 6왕복 운행하고 남지나 장유를 경유한다. 소요시간은 4시간 50분으로 구포역 기준으로 하였을 때에는 무궁화호보다 20분 정도 짧고 우등형이라서 좌석도 훨씬 편하다. 게다가 가격도 23,500원으로 주말 기준 무궁화호 운임 26,700원보다도 저렴하다.



   부산서부버스터미널에서는 마산과 창원가는 버스 모두 있지만 조금 저렴한 마산가는 시외버스를 탔다. 시내버스로 갈아타고 창원중앙역으로 향하였다. 올해는 가을에 날씨가 따뜻해서인지 12월이지만 정병산에는 푸른 나무가 그대로 남아 있다. 산 아래에 있어서 아직도 중앙역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다른 도시에서는 중앙역이라고 하면 도심 중앙에 있다.



   창원중앙역의 부기역명이 창원대역이 되면서 곳곳에서 창원대역이라는 표시가 나와 있다. 버스정류장에도 괄호 안에 병기하여 놓았다. 처음 개통하였을 때에는 순환버스인 220번만 운행하였으나 지금은 210번과 211번이 추가되었다. 210번과 211번 역시 순환 노선이고 방향이 서로 다르다.



   작은 공원과 자전거주차장이 있지만 추운 겨울이라서 그런지 한산하였다. 다른 역에 비하여는 택시 이용이 많은지 택시들이 줄을 서 있고 KTX 열차가 도착하면 많은 승객들은 택시를 타고 빠져나갔다. 그래서인지 역 건물과 택시 승강장까지는 지붕이 있어서 비나 눈이 와도 맞지 않고 줄을 서서 기다릴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버스정류장까지는 그렇지 못한데 사실 택시에 비하여 이용하는 승객이 적었다.



   중앙역이니만큼 관광안내소가 추가되었다. 옆에는 관광안내도가 있어서 창원시의 주요 관광지를 소개하고 있다. 개통하였을 때에는 나무가 심어지고 의자가 있었는데 치워버렸다. 처음부터 창원중앙역을 크게 지어서 대합실 안에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택시 정류장 앞에는 열차시각표가 붙어 있다. 재미있는 건 열차종별과 출발시각만 나와 있고 목적지를 적어놓지 않았다. 상행은 동대구, 서울 방면으로 가는 열차도 있지만 부전으로 가는 열차도 있다. 하행은 마산까지만 가는 열차가 많지만 진해나 진주 방면으로 가는 열차도 있다.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 기사들을 위한 창원시의 배려일까?



   창원중앙역 대합실에는 부기역명이 창원대역인만큼 학기 중 매주 금요일에는 작은음악회가 열리고 있다. 방문한 날은 월요일이라서 아쉽게 볼 수 없었다. 평일 오후 5시 정도면 많은 승객들이 노트북을 보면서 열차를 기다리는 시간대이므로 창원대를 알리는 데에 기여할 수 있을 걸로 여겨진다. 작은음악회에 대해서는 코레일 명예기자단으로 활동하는 창원대 재학생의 블로그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블로그 보기).



   이제 시간이 되어서 창원대로 내려갔다. 창원대로 가는 입구이므로 캠퍼스 건물 배치도가 나와 있다. 이걸 보면서 가야하는 건물의 위치를 대충 짐작하였으나 실제로 찾기는 조금 힘들었다. 나중에 조교도 그런 이야기를 하였는데 건물 위에만 조그맣게 이름을 적어놓아서 외부에서 오는 사람마다 찾기가 힘들다고 하였다. 캠퍼스 내에서도 외부 사람들이 쉽게 찾을 수 있게 안내판을 확충하였으면 한다.



   창원대로 내려가는 계단은 만난 교수님 말씀으로는 비싸고 좋은 돌로 만들었다고 하셨는데 정작 균일하지 않고 울퉁울퉁하여 오르내릴 때마다 조심스럽다. 가운데 난간을 잘 잡고 내려가야 한다. 세미나를 마치고 창원중앙역에 돌아갈 때에는 이 계단은 밤에는 위험하다고 하시면서 조교에게 차로 태워주라고 하셨다. 1년이 되어 가지만 창원대역이라고 적힌 작은 표지판만 추가되었다. 좀 멋지게 안내판을 만들고 외국인들의 방문에 대비하여 영어로도 병기하면 어떨까? 창원대는 무슨 비밀이 많은지 모르겠지만 안내에는 인색하다.



   창원중앙역의 부기역명인 창원대는 2011년 초에 확정되었다. 우리나라의 도시철도에서는 대학명이 역명이거나 부기역명인 경우는 많지만 일반철도 역에서는 최초이다. 특히 KTX가 정차하는 역에서도 처음이다. 그러다 보니 창원대에서는 경전선 복선전철화 공사 때부터 관심을 가져왔고 개통되었을 때에는 애드벌룬을 날리기도 하였다. 명문대가 아닌 경우에는 역명이 학교를 광고하는데에 큰 도움이 된다. 게다가 '국립' 아닌가? 대학 등록금이 비싸기에 요즈음에는 등록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립인 대학교의 인기가 높다.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교수님은 창원대에는 가난한 학생들이 많은 편이라고 하셨다.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창원대를 처음 알게 된 게 창원중앙역 때문이기 때문에 첫 슬라이드로 창원중앙역을 넣었다. 야경을 제외하고는 개통한 2010년 12월 15일에 찍은 사진이다.



   돌아올 때에는 창원중앙역에서 부전으로 가는 무궁화호를 탔다. 승강장의 이정표에도 창원대가 표시되어 있었다. 건물에 있는 역명판 이외에는 모두 창원대가 들어가 있다. 서울을 오가는 KTX는 10량(산천)이나 20량(KTX-1)이지만 부전으로 가는 무궁화호는 디젤기관차에 객차가 달량 2량만 연결되어 있었다. 무궁화호와 KTX 수요가 이렇게 차이가 많을까?


 

* 이 글은 코레일 명예기자단 3기의 포스팅으로도 소개되었습니다(포스팅 보기).


* 방문일 : 2011년 12월 5일

  작성일 : 2011년 1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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