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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에 방문하였던 영동선 스위치백은 이제 2012년 6월 26일까지만 기차가 운행되고 다음 날인 2012년 6월 27일부터는 새로 만들어진 루프식 터널인 솔안터널로 기차가 다니게 된다.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서는 스위치백은 정말 얼마남지 않았다.


   1999년 12월에 솔안터널 공사가 시작되어서 2006년 12월 7일에 관통되었으며 2012년 5월 25일부터 전차선에 전원이 공급되면서 현재는 개통에 맞추어서 시운전을 하고 있다. 솔안터널로 기차가 운행되면 통리역, 심포리역, 흥전역, 나한정역이 더 이상 기차가 지나가지 않게 된다. 다만 통리역은 화물 때문에 남게 되고 나머지 역들도 스위치백을 관광용으로 활용하려는 계획이 있다. 이 중에서 통리역은 무궁화호 일부 열차가 정차하고 있으므로 대신에 동백산역(東栢山驛)에 정차할 예정이다. 17.8km나 되는 우리나라에서 2번째로 긴 철도터널인 솔안터널은 동백산역과 도계역을 연결한다. 이미 도계역은 소개한 적이 있기에 여기서는 새로운 태백의 관문이 된 동백산역에 관하여 언급하기로 한다.


   도계 쪽에서 솔안터널이 시작되는 장소는 도계버스터미널에서 나한정 방면으로 500m 정도 걸어가면 있다. 방문하였을 때에는 이미 전차선에는 전원이 공급되고 시운전이 이루어지고 있어서 분기기가 설치되었다. 솔안터널이 개통될 때를 대비하여 직선으로 가면 바로 터널로 들어가게 해 놓았다. 덕분에 분기되어서 나한정역 방면을 오가는 기차는 서행하여 운행하였다. 솔안터널이 개통된 이후에는 하이원스위치백리조트(http://www.high1sbr.com )의 관광열차가 오가게 되므로 이 분기기는 철거가 되지 않을 예정이다.

 

 

   시외버스와 태백시내버스를 타고 동백산역으로 이동하였다. 동백산역 앞에는 임시 버스정류장이 설치되어 있다. 근처에는 동백산역의 여객 취급에 맞추어서 인도를 정비하고 시내버스가 정차할 수 있도록 갓길을 넓히는 공사를 하고 있었다. 이곳으로 시내버스 정류장은 이전하게 된다.

 


   동백산역 근처에는 솔안마을이 있다. 솔안터널이라는 이름은 여기에서 나왔다. 도계 쪽에서 아쉬워할 듯 하지만 솔안터널은 태백시를 더 많이 지나간다. 정작 동백산역이라는 이름은 백산역의 동쪽에 있다고 지어졌는데 실제로는 북쪽에 있으며 처음에 신호장으로 문을 열었을 때에는 태백역이었다. 현재의 태백역은 당시에 황지역이었다. 영주를 오가는 영동선 열차는 모두 정차하기에 동태백역이나 신태백역을 이름이 바뀔 것 같았으나 동백산역으로 유지되고 있다. 마을 이름을 따서 태백솔안역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정작 솔안터널 안에 있는 열차 교행을 위한 신호장이 솔안역이 되었다.

 


   동백산역에 여객 열차가 정차하게 되면서 새로 지어지고 있었다. 과거에는 신호장이 주된 임무여서 변변한 승강장도 없었지만 이제는 번듯한 승강장에 3층 규모인 건물까지 생기고 육교로 연결된다. 태백선이나 영동선에서는 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이들 노선에서 가장 큰 역인 태백역, 동해역, 강릉역조차도 승강장으로 가는 육교나 지하도는 없고 철길을 건너서 승강장으로 이동하며 철암역입석리역에서 지하도로 승강장과 연결된다. 철암역이 과거에는 얼마나 잘 나갔는지를 실감할 수 있다.

 


   철길 바로 옆에 도로가 있으므로 철길 위에 동백산역 건물을 만들면 간단하게 되는데 동백산역 건물은 철길을 건너가야 들어갈 수 있다. 육교에서는 솔안터널 입구는 물론 동백산역 승강장을 볼 수 있다. 요즈음에 만들어지는 철길은 복선이 많아서 승강장이 2면 4선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동백산역은 단선 사이에 있는 역이고 일부 무궁화호 열차는 통과하기에 1면 2선 승강장에 화물열차의 대피를 위하여 양쪽 끝에 1선씩 더 있다.

 


   육교에서 내려오면 동백산역 건물과 함께 입구가 나온다. 고지대의 태백에 맞게 동백산역의 벽에는 발과 비슷하게 나무로 디자인하였다. 하지만 시내버스를 타고 오는 승객들에게는 불편하게 동선을 만들었다. 시내버스에서 내려서 육교에 올라가서 철길을 건넌 후에 다시 내려와서 동백산역 건물로 들어가기 위하여 다시 올라가고 승강장으로 가려면 계단을 내려가야 한다. 무슨 이유로 이렇게 복잡한 동선을 만들었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다. 건물 입구나 승강장으로 가는 통로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다. 자가용으로 동백산역을 방문하는 경우에는 건물 앞까지 도로가 있어서 육교를 건널 필요가 없다.

 


   동백산역이 공사를 하면서 기존의 철길은 위쪽으로 이설되어서 열차가 운행되고 있었다. 솔안터널이 개통되면 위쪽의 철길은 통리역으로 가는 화물열차만이 가끔씩 운행하고 아래의 새로 만든 철길에 바쁘게 기차가 운행하게 된다.

 


   도로를 따라서 남쪽으로 가면 새로 만들어지는 철길과 이전의 철길이 만난다. 여기에는 동백산역 임시 건물이 있다. 동백산역 건물이 과거에는 있었지만 솔안터널 공사를 시작하면서 임시 건물로 이전하였다. 솔안터널이 개통되면 임시 건물은 더 이상 사용되지 않을 것이다.

 


   동백산역은 영동선에서 태백선이 분기되는 지점으로 신호장으로의 역할을 하였다. 물론 이런 역할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게 되고 솔안터널 개통과 함께 여객열차도 정차하게 되어서 태백의 새로운 관문이 되는 역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오랫동안 신호장이었다가 솔안터널 개통으로 통리역의 여객 취급을 이어받게 된 동백산역은 최근에 지어졌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오시는 승객들에게는 동선이 길어서 불편하게 만들었다. 아무리 시설을 잘 만들어도 기차를 타고 내릴 승객들이 편해야 하는데 주변에 아무런 장애물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동선이 긴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 특히 태백은 오랫동안 살아오신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분들의 철도 이용의 장애물이 될 수 밖에 없다. 시설 개량이나 소요 시간 단축도 좋으나 역은 기본적으로 승객들이 편하게 이용해야 하지 않을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대중고통을 안겨주는 건 이제 그만되어야 한다.


   또한 바뀐 시각표에서는 10~20분 정도 단축되었다. 새로운 시각표가 확정되면 역에서 공고를 해서 알리고 통리역 대신 동백산역에 열차가 정차한다는 점을 잘 알려야 한다. 물론 동백산역이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접근할 수 있는지도 승객들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태백시에서도 아직은 홍보를 하고 있지 않지만 방문객들과 지역 주민들의 철도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대중교통을 정비하고 시민들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코레일 관련 직원이나 철도팬 이외에는 영동선에 동백산역이 있다는 걸 잘 모른다.


   솔안터널이 개통되고 동백산역이 영업을 시작하고 난 후에 다시 동백산역을 방문하였다(관련 글 보기). 여기서는 공사 중이었지만 거의 완공 중인 모습을 볼 수 있다.


* 방문일 : 2012년 5월 27일
  작성일 : 2012년 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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