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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도 유지를 위하여 과자를 팔아야했던 쵸시전기철도[銚子電気鉄道, http://www.choshi-dentetsu.jp ](이하 쵸시전철)가 있는 쵸시[銚子]는 비행기를 타고 가면서 하늘에서 보았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바다로 흘러가는 토네가와[利根川] 오른쪽에 있는 지역이 쵸시입니다. 쵸시전철은 바다는 보이지 않지만 바다 가까이 철길이 있습니다.

 

 

   쵸시전철을 타려면 소부본선[総武本線] 종점인 쵸시역[銚子駅]으로 가야 합니다. 쵸시역 승강장 끝에는 쵸시전철 전용 승강장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1량 편성 전동차로 운행하였지만 지금은 이요철도[伊予鉄道]에서 사용하던 중고 전동차 2량 2편성을 사용하여 운행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가난한 지방철도에서는 중고 차량을 정비하여 운행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처럼 중고의 중고로 운행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이들 차량은 케이오[京王] 2000系 전동차로 1962년에 제조되어서 1984~1985년에 이요철도로 양도된 후에 2009년에 쵸시전기철도로 오게 되었습니다. 수도권의 승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으로 케이오전철[京王電鉄, http://www.keio.co.jp ]에서 운행하던 시절의 차량 색깔로 복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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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동안에 쵸시전철을 여러 번 승차하므로 코마와리테가타[弧廻手形]라는 1일 승차권을 구입하였습니다. 코마와리테가타라는 건 활을 손으로 휜 모양이라는 의미인데 지도에서 쵸시전철 노선이 반원 모양으로 휘어있기 때문에 이런 명칭이 붙었다고 합니다. 가격은 620엔(작성 시점 환율로 9,100원)으로 쵸시에서 토카와[外川]까지의 왕복 운임과 같습니다.

 


   쵸시역을 출발하면 겨우 1분도 달리지 않아서 차고가 있는 나카노쵸역[仲ノ町駅]에 정차합니다. 이 역에는 예비차량인 1량 전동차인 데하(デハ)1002가 유치되어 있습니다. 예비차량 없이 2편성만으로 운행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깐요.

 


   1일 승차권에는 쵸시전철 연선의 관광지 할인권과 쵸시전기철도가 자랑하는 과자인 누레센베이(ぬれ煎餅) 1개 증정권이 붙어 있습니다. 누레센베이는 이누보역[犬吠駅]의 매점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매점은 오후 5시까지만 영업하기 때문에 이후에 가면 받을 수 없습니다. 누레센베이는 쌀로 만들었는데 간장 맛이 나고 우리나라에서 먹던 쌀과자와는 달리 조직이 치밀하더군요. 쵸시전철에서는 철도를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수입원이 되고 있으며 2007년 차량 수리를 위한 막대한 비용이 필요할 때에 누레센베이를 일본 전국에 팔아서 조달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철도팬 중에서도 구입하신 분들이 있었고 당시에 다음카페 일본철도연구회(http://cafe.daum.net/jtrain )에서도 공동 구매를 추진하였습니다(관련 공지 보기).

 


   쵸시전철의 종착역인 토카와역[外川駅]은 나무로 지어진 오래된 건물입니다. 승강장은 1면 1선이고 유치선에는 오랫동안 쵸시전기철도에서 사용된 데하801 전동차가 유치되어 있습니다. 이 차량은 1950년에 제조되어서 이요철도에서 사용되다가 1985년에 쵸시전철로 양도되어서 2010년까지 운행하였습니다. 쵸시전기철도는 워낙 중고 차량을 사용하는 관계로 여기서 사용이 불가능해지면 더 이상 방도가 없기에 폐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쵸시전철의 6.4km의 짧은 노선을 20분 동안 달리면서 간단히 살펴보았습니다.

 

* 방문일 : 2012년 7월 18일

  작성일 : 2012년 7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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