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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호역에서 묵호항여객선터미널으로 넘어가는 고가도로에서는 묵호항선 철길과 묵호항역(墨湖港驛)을 볼 수 있다. 북쪽으로 보면 가장 왼쪽의 철길이 올라가서 묵호역으로 연결되는데 기차가 자주 다니지 않는지 철길은 녹이 슬어버린 상태이다. 오른쪽의 철도는 묵호항으로 이어지는데 시멘트를 수출하고 각종 원료 광석을 수출입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물론 묵호항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어항이므로 원료항구 북쪽에는 어선들이 정박하는 항구가 있으며 그 주변에는 횟집이 많다.

 


   남쪽으로는 묵호항역 구내를 볼 수 있다. 선로가 분기되어서 9선까지 늘어나고 화물 전용역이므로 승강장은 없다. 일요일 오전이라서 그런지 화차만 있고 기관차는 볼 수 없었다.

 


   도로를 따라서 내려가서 묵호항역 건물로 향하였다. 현재 묵호항역 건물은 1996년에 지어진 붉은색 벽돌의 2층 구조로 되어 있다. 화물 전용역이므로 건물 안에는 사무실과 기계실만 있고 대합실은 없다. 묵호항역에는 바로 구내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는데 나무로 된 역명판이 붙어있고 선로 앞에는 제주도의 상징인 돌하루방이 있다.

 


   묵호항역 건물 앞에는 처음부터 광장이 없었고 좁은 도로가 있고 주택이 밀집되어 있었다. 하지만 방문하였을 때에는 오래된 집들이 철거되어서 비어있는 공터로 바뀌었고 그나마 남은 집들도 살고 있는 사람이 없는 폐가가 많았다. 묵호항역이 화물 전용역이어서 오가는 사람들이 있을리가 없고 화물의 특성상 분진이 날리고 입환 작업으로 소음이 발생하기에 사실 묵호항역 앞은 주거에는 좋은 장소는 아니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었다. 1940년에 묵호항역이 처음 생겼을 때에는 도계역을 연결하는 철암선의 종착역으로 화물은 물론 여객열차도 운행하였으며 이름도 현재와는 다른 묵호역이었다. 1961년에 영동선이 동해역에서 북쪽으로 연장되면서 현재의 묵호역이 생기게 되면서 묵호항역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러니 1940년에서 1961년까지는 종착역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 역에서 타고 내리는 영동 지역 교통의 중심이었다. 당시에는 영동고속도로가 없어서 대관령을 넘기도 쉽지 않았으므로 영동 지역으로 오려면 기차를 타고 일단 여기에 와야했다.

 


   그렇지만 덕분에 묵호항역은 화물 영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동해안에서는 이곳 이외에는 울산에만 철도 화물을 취급할 수 있는 항구에 있는 역이 있는 관계로 화물 수송이 많아서 2009년의 수입이 80억원이 넘는다. 인근의 묵호역은 2009년 수익이 3억원도 되지 않고 동해역은 11억원 정도이다. 묵호항역은 화물 전용역이라서 화려하지도 않고 주변은 공터이지만 수입은 훨씬 많은 중요한 역이다.

 

   묵호항역 옆의 골목길을 따라서 가면 철길은 만나서 단선으로 바뀐다.

 


   도로로 올라가면 묵호항역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알려주는 이정표가 있다. 바로 옆에는 묵호항역의 여객 취급을 정지시켜 버린 영동선 철길이 있다. 부근을 지나가는 영동선 철길은 묵호항보다는 높은 위치에 있어서 영동선 기차를 타고 가면서 묵호항역을 볼 수 있다. 물론 이렇게 차이는 나지만 얼마가지 않아서 높이가 같아지고 마치 복선처럼 나란히 가게 된다.

 


* 방문일 : 2012년 5월 27일
  작성일 : 2012년 8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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