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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6일 - 특이한 승강장 구조의 토부닛코역[東武日光駅]과 고풍스럽게 지은 JR동일본의 닛코역[日光駅]


   이번에 타는 열차는 토부철도[東武鉄道, http://www.tobu.co.jp ]에서 특급(特急) 다음으로 높은 등급인 쾌속(快速)이다. 일본의 다른 철도회사에서는 특급, 급행, 쾌속 순서로 등급을 정해놓았지만 토부철도는 특급, 쾌속, 급행 순서이다. 과거 토부철도에도 JR과 마찬가지로 급행요금을 따로 지불해야 하는 급행이 있었으나 2006년에 특급으로 통합되어 버렸고 통근준급(通勤準急)이 급행으로 바뀌면서 급행은 추가 요금이 없는 쾌속보다 낮은 등급이 되었다. 토부철도 급행은 제4편에서 짧은 구간 승차하였다.

 

[사진 108 : 토부[東武] 6050系 전동차로 운행하는 쾌속(快速)이나 구간쾌속(区間快速) 열차의 행선지 안내.]


   기다리는 쾌속 열차는 9분이 지연되어서 도착하였다. 이미 많은 승객들이 차내에 있어서 서서 갈 수 밖에 없었다.

 

No. 11 철도편(토부철도) : 신토치기[新栃木] 8:32→토부닛코[東武日光] 9:20, 이동 경로 보기
열차번호 및 종별 : 35 快速, 거리 : 46.6km, 편성 : 東武 6050系 2兩+2兩+2兩(5번째 차량 クハ6272)(앞의 2兩+2兩은 下今市에서 분리)

 

   승차한 열차는 토부철도의 유일한 근교형 차량인 토부[東武] 6050系 전동차이다. 토부 6050系 전동차는 1964년에서 1966년에 만들어졌던 토부 6000系 전동차를 1985년에 차체를 재단장하여 만들었다. 이후에는 1988년에 7편성 14량을 새로 만들어서 2010년 기준으로 29편성 58량이 있다. 토부철도와 상호직통운행을 하는 야간철도[野岩鉄道, http://www.yagan.co.jp ]와 아이즈철도[会津鉄道, http://www.aizutetsudo.jp ]도 같은 차량을 보유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소유와 관계없이 공통운용을 하고 있다. 토부 6050系 전동차는 주로 쾌속이나 구간쾌속(区間快速) 등급 열차로 운행하고 있는데 시모이마이치역[下今市駅]에서 토부닛코로 가는 편성이 분리되고 토부철도와 야간철도의 경계역인 신후지와라역[新藤原駅]에서 한 편성이 분리되고 남은 한 편성이 아이즈코겐오제구치역[会津高原尾瀬口駅]이나 아이즈타지마역[会津田島駅]까지 운행한다. 잘못타면 엉뚱한 곳으로 갈 수 있기에 역에는 차량 편성 안내가 있고 객실에도 행선지 표시가 있다. 먼 거리를 오가는 열차이니만큼 좌석은 박스시트로 되어 있으며 출입문은 한쪽으로 2개만 있다. 최고속도는 110km/h로 통근형 차량보다는 조금 빠르다.

 


[사진 109 : 쾌속이나 통근쾌속으로 주로 운행하는 토부 6050系 전동차.]

 

   멀리 산이 있기는 하지만 평지 사이를 달렸다. 철길 부근은 주로 논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논의 높이가 조금씩 높아지는 걸로 보아서 약간 오르막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쾌속이라서 시모이마이치역까지 가는 동안에 신카누마역[新鹿沼駅]에만 정차하였다. 복선이지만 열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구간이라서 신카누마역만 대피할 수 있는 선로가 있었고 나머지 통과한 역들은 대피선이 없다.

 

[사진 110 : 멀리 산이 있고 조금씩 오르막이 이어진다.]


   열차는 시모이마이치역에 도착하였다. 이 역에서는 앞의 4량을 분리되고 특급 케곤(けごん) 1호를 먼저 보냈다. 시모이마이치역은 2면 4선의 승강장을 갖추고 있으며 차량 분리 때문에 직원이 승강장에 나와 있었다. 특급 케곤 1호는 토부닛코로 가기 때문에 키누가와선[鬼怒川線]으로 가는 분리된 앞의 4량은 특급 케곤 1호 정차와 관계없이 먼저 출발하였다. 특급 케곤 1호가 출발하고 나서 바로 내가 탄 열차도 출발하였다. 행선지별로 차량이 분리되면서 다른 차량에서 넘어온 승객들 때문에 입석이 더 많아졌다.

 

[사진 111 : 시모이마이치역[下今市駅]의 이정표.]

 

[사진 112 : 시모이마이치역 건물. 승객들은 육교로 이동해야 한다.]

 

[그림 113 : 시모이마이치역의 기념 스탬프.]

 

[사진 114 : 시모이마이치역 하행 승강장. 쾌속 열차는 분리되어서 아이즈타지마[会津田島]로 가는 앞의 4량이 먼저 출발하고 이어서 뒤의 2량이 토부닛코[東武日光]로 출발한다.]

 

[사진 115 : 특급 케곤(けごん) 1호가 앞질러간다.]


   철길은 오른쪽으로 다이야가와[大谷川]라는 하천과 나란히 이어졌다. 왼쪽으로 JR동일본의 닛코역[日光駅]이 보이면 선로가 분기되어서 종착역인 토부닛코역[東武日光駅]에 도착하였다. 토부닛코역의 선로는 V자 모양으로 나누어지는데 왼쪽의 2면 2선은 추가 요금이 없는 보통, 쾌속, 구간쾌속 열차가 출발하며 오른쪽의 2면 3선은 특급 열차가 출발한다.

 

[사진 116 : 토부 6050系 전동차 객실에는 잘못 승차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이정표가 있다.]

 

[사진 117 : 다이야가와[大谷川]라는 하천을 따라서 철길이 이어진다.]

 

[사진 118 : 토부닛코역[東武日光駅]의 이정표.]

 

[사진 119 : 토부닛코역의 보통, 쾌속, 구간쾌속 열차의 승강장.]

 

[사진 120 : 토부닛코역의 승강장은 V자 모양으로 벌어져 있다.]

 

[사진 121 : 토부닛코역은 해발 538m에 있다.]


   때마침 토부닛코역에는 특급 열차가 계속 들어왔다. 시모이마이치역에서 앞질러간 특급 케곤 1호는 토부 100系 전동차 6량 편성으로 스페이시아(スペーシア, SPACIA)라는 애칭이 있다. 애칭에 어울리듯이 차량 앞이 유선형으로 만들어졌다. 1990년부터 운행을 시작한 오래된 차량이어서 2011년에는 순차적으로 차내를 재단장하였고 이에 따라서 차량의 도색이 바뀌었다.

 

[사진 122 : 토부 100系 전동차인 스페이시아(スペーシア, SPACIA)의 출입문.]

 

[사진 123 : 토부 100系 전동차의 선두는 유선형으로 되어 있다.]

 

   스페이시아를 둘러보는 사이에 가장 바깥쪽 선로로 특급 닛코[日光]로 운행하는 253系 전동차 6량 편성이 들어왔다. 특급 닛코는 JR동일본과 직통 운행하는 열차이다. 토치기현 내에서는 JR동일본과 토부철도는 경쟁 상대이기는 하지만 서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하여 이런 직통 운행을 하는 특급이 탄생하게 되었다. 토부철도의 경우에는 전구간 복선으로 되어 있는 닛코선[日光線]의 남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나 도쿄에서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아사쿠사[浅草]에서 출발하고 있으며 선로 용량의 한계가 있으며 JR동일본의 경우에는 닛코선이 단선이고 우츠노미야[宇都宮]를 경유하며 방향 전환에 따르는 운행의 제약이 있으나 수도권 곳곳을 이어주는 광범위한 철도망을 갖추고 있다. 직통열차를 운행함으로서 수도권 곳곳에서 닛코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게 하는 셈이다. 253系 전동차는 원래 특급 나리타익스프레스[成田エクスプレス]로 운행하던 차량으로 2009년부터 신형 차량인 E259系 전동차를 도입하게 되면서 은퇴하게 되었다. 253系 전동차 중에서 가장 늦은 2002년에 만들어진 200번대 차량을 개조하여서 2011년부터 특급 닛코로 투입하였다. 특급 나리타익스프레스 시절과는 달리 전면이 비관통으로 바뀌면서 LED가 설치되었는데 좀 어설픈 글꼴이기는 하지만 한글도 나온다.

 

[사진 124 : 2011년에 개조되어서 특급 닛코[日光]로 운행하고 있는 253系 전동차.]


   토부닛코역 건물은 떨어진 두 승강장 가운데 있으며 커다란 삼각지붕이 특색이다. 개찰구에는 자동개집표기를 갖추고 있으며 커다란 매표소와 대합실이 있다. 연휴 마지막 날이어서 매표소와 대합실은 많은 사람들로 혼잡하였다.

 

[사진 125 : 벌어져 있는 승강장 사이에 있는 토부닛코역 건물.]

 

[사진 126 : 토부닛코역의 열차 출발 안내. 승강장이 양쪽으로 떨어져 있어서 어디서 출발하는지 확인하고 이동해야 한다.]

 

[사진 127 : 토부닛코역의 개찰구에는 자동개집표기가 설치되어 있으며 오른쪽에는 직원이 있는 개찰구가 있다.]

 

[그림 128 : 토부닛코역의 기념 스탬프.]

 

[사진 129 : 토부닛코역에는 자동발매기 이외에도 투어리스트센터(ツーリストセンター, Tourist center)가 있어서 각종 승차권 발매는 물론 숙박 예약을 비롯한 여행 안내를 해주고 있다.]

 

[사진 130 : 알프스 산장은 연상시키는 삼각형 모양으로 된 토부닛코역 건물.]


   토부닛코역을 나오면 교차로에 버스승강장이 있다. 목적지에 따라서 타는 곳이 다르며 외국인 관광객을 위하여 한글, 영어, 중국어로도 표기하여 놓았다. 편하게 기다릴 수 있게 의자가 있고 지붕이 길게 늘어서 있다.

 

[사진 131 : 토부닛코역 앞의 버스정류장. 목적지에 따라서 타는 위치가 다르다.]


   걸어서 조금 내려가면 JR동일본의 닛코역이 있다. 산장을 연상시키는 토부닛코역 건물과는 달리 닛코역은 1912년에 지어진 서양식으로 된 오래된 건물이다. 닛코역 건물 옆에는 단체 승객들이 대기하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토부닛코역에 비해서는 대합실의 크기가 작고 관광안내소는 없고 팸플릿만 비치되어 있지만 고풍스러운 느낌이 강하게 나도록 재단장을 해 놓았다. 물론 닛코선을 운행하는 전동차도 이에 맞추어서 도색이 바뀌었다. 2층은 과거에는 1등석을 이용하는 승객들을 위한 대합실이었는데 현재는 역갤러리(駅ギャラリー)나 각종 강연을 하는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사진 132 : 토부닛코역과는 달리 고풍스러운 서양식으로 지어진 JR동일본의 닛코역[日光駅].]

 

[사진 133 : 닛코역 옆에는 단체 관광객들이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사진 134 : 닛코역 앞에는 버스정류장이 있다.]

 

[사진 135 : 닛코역 입구.]

 

[사진 136 : 닛코역의 매표소와 개찰구. 고풍스러운 이미지를 주기 위하여 건물의 벽은 물론 전동차까지 갈색으로 칠해 놓았다.]

 

[그림 137 : 닛코역의 기념 스탬프.]

 

[사진 138 : 닛코역 대합실은 1층과 2층에 있으며 관광안내소는 없지만 팸플릿은 비치되어 있다.]

 

[사진 139 : 닛코역 2층은 과거에는 1등석 승객들을 위한 대합실이었지만 현재는 역갤러리(駅ギャラリー) 및 강연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닛코에 있는 두 역을 살펴보는 동안 버스가 들어올 시각이 되었다. 닛코역 바로 앞의 버스정류장으로 향하였다.

 

 

 

 

 

   다음으로는 '16일 - 높은 삼나무 숲에 지어진 화려한 신사와 절이 있는 닛코[日光]의 니샤이치지[二社一寺]'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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