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12년 11월 20일 경원선 복원에 따라서 백마고지역이 새로 생겼다. 당시에는 겨울을 앞두고 있어서 추운 날씨였지만 주말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이 역을 방문하였다(관련 글 보기). 어느 덧 시간은 지나서 시베리아만큼이나 춥다는 철원의 겨울이 지나가고 짧은 봄을 지나서 첫 여름을 맞이하게 되었다. 백마고지역이 처음 개통하였을 때에는 주차장을 만들고 있는 등 어수선한 모습이었지만 어느덧 역으로의 모습을 갖추고 있고 이제는 익숙한 일상이 되었다. 철원군청(http://www.cwg.go.kr )에서는 백마고지역을 철원 관광의 중심으로 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백마고지역은 국도 옆의 논 사이에 있는 관계로 이전에는 버스정류장이 없었으나 백마고지역이 생기면서 버스정류장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백마고지역 바로 앞의 지붕까지 있는 정류장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백마고지역에서 조금 남쪽에 있는 교차로에서 버스가 정차한다. 이유는 버스는 대마리 마을을 경유하여 운행하기 때문이다. 버스정류장 표시가 있기는 하지만 잘 눈에 띄지 않아서 처음 오는 사람들에게는 좀 불편할 수 있다.

 


   백마고지역 건물과 주변은 잘 정비되어 있다. 크기는 작지만 주차장이 설치되어 있어서 무료로 주차를 할 수 있게 되어 있으며 마중을 나오는 사람들을 위하여 승용차를 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여 놓았다. 이외에도 자전거 주차장까지 마련되어 있다.

 

 

   주차장 가운데에는 백마고지역을 상징하는 하얀 말 조각이 있다. 말은 앉아서 백마고지역 건물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서 바라보고 있다. 조각 아래에는 백마고지라는 명칭에 대한 유래와 백마고지 전투에 관하여 간단히 설명하여 놓았다.

 

 

   아직 백마고지역 건물 남쪽의 땅은 그대로 남아있으나 백마고지역 건물에 연결된 철원군농축산물판매장은 문을 열었다. 처음 개통하였을 때에는 역에서 아무 것도 할 게 없었지만 이제는 간단하게 기념품을 사고 식사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여기는 대도시가 아니기에 판매장은 낮 시간에만 문을 열고 아침이나 밤에는 이용할 수 없다.

 


   백마고지역이 생겼을 때부터 코레일 직원은 근무하지 않는 무인역이다. 대신에 철원군에서 나오는 자원봉사자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철원군에서 파견나온 직원으로 바뀌었다. 아예 백마고지역 전담 직원을 채용한 셈이다. 열차가 도착하면 이 직원이 승객들의 승차권을 회수하고 방문객들에게 관광 안내를 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일종의 관광역장이라고 하면 되겠다. 덕분에 백마고지역에도 스탬프가 비치되어서 찍을 수 있다. 백마고지역 스탬프의 도안에는 백마고지 전적비가 들어가 있다.

 

 

   2013년 4월 1일에 경원선 통근열차 시각표가 약간 변경되었다. 이전보다 10분씩 늦어지게 바뀌었는데 백마고지역으로 오는 열차가 1왕복 늘어나게 되었다. 이전에는 오전에 3시간 동안 백마고지역으로 오는 열차가 없는 시간대가 있었지만 1왕복 늘어나면서 해소되었다. 옆에는 철원군의 교통 안내를 하고 있는데 2013년 2월 1일부터 철원농어촌버스에서 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따로 현금을 준비할 필요가 없어졌다. 교통카드를 사용하게 되면서 환승 할인이 되어서 동송보다 멀리 가서 환승하는 경우에도 부담이 줄어들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기차를 타고 철원으로 오는 사람들을 늘리려면 현재처럼 동송으로 가는 버스만 있는 것보다 일부 버스는 연장하여 고석정을 거쳐서 신철원까지 운행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경기도나 대도시와 다른 점은 교통카드를 사용하지만 철원농어촌버스는 거리 비례로 요금이 올라가기에 승차할 때에 운전사에게 목적지를 먼저 이야기해야 한다.

 

 

   백마고지역에는 철원농어촌버스와 기차와의 환승 시각표가 비치되어 있고 유인물도 있어서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다. 백마고지역까지 운행하지 않는 통근열차는 신탄리역에서 갈아탈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버스를 타는 거리가 멀어져서 300원을 더 지불해야 한다.

 


 

   백마고지역 승강장 역시 새로 단장이 되었다. 신탄리역에서는 사라진 철도중단점 표시는 백마고지역에 새로 세워졌다. 백마고지역이라서 그런지 흰색으로 만들어졌다. 아쉬운 점은 한자 표기는 맞는데 영어 표기가 이상하다. 철원에는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을까?

 

 

   무인역이고 일부 열차만 백마고지역까지 운행되지만 개통 초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였기에 백마고지역은 좁게 느껴졌다. 대합실 공간으로는 부족하기에 승강장에도 지붕에 의자까지 설치하여 놓았다. 버스정류장에 있는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고 철원군 마크가 있다. 북쪽으로는 철길이 없기에 다음 역 대신에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고 적어놓았다.

 


   승강장에는 철원군에서 설치한 것과 별개로 이정표가 있다. 경의선의 도라산역의 이정표에는 평양이나 신의주가 나오지만 백마고지역 이정표에는 비어 있다. 경의선 철길은 남북 관계가 좋지 않아서 기차가 운행되지 않을뿐 철길이 연결되어 있지만 경원선은 그런 상황이 아니어서 아예 비어둔 것 같다. 그래도 원산이라고라도 적어놓으면 좋지 않았을까?

 


   잠시 후 통근열차가 들어오고 짧은 시간이지만 백마고지역이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저녁이 되어가지만 제법 많은 승객들이 내렸다. 타는 승객은 의외로 많지 않았다.

 


   백마고지역은 철원군에서 파견된 직원이 근무하고 있기는 하지만 승차권 발행은 하지 않아서 차내에서 구입해야 한다. 1,000원을 차장에게 지불하니 승차권 2장을 준다. 자세히 보니 경로라고 적혀 있다. 어르신들이 많이 타는 노선의 특성 때문에 아예 차장이 경로 승차권을 잔뜩 뽑아놓고 경로가 아닌 경우에는 2장씩 주고 있었다.

 


   이제는 완성된 모습을 보이는 백마고지역은 이제 첫 여름을 지내고 있다. 이번 여름에는 백마고지역이 철원 관광의 거점으로 탄생할 수 있을까?


* 방문일 : 2013년 5월 4일
  작성일 : 2013년 6월 1일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