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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양역에서 화순농어촌버스 218-1번을 타고 입교역으로 향하였다. 입교역 바로 앞인 풍암리 버스정류장까지는 9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것도 이전의 구불구불한 국도를 거쳐서 운행하기에 조금 오래 걸렸다. 새로 만든 고속도로처럼 뻗은 국도를 달리면 시간 단축은 더 많이 된다. 느리고 운행 횟수까지 적은 서부 경전선은 대책이 없어 보였다.


   풍암리 버스정류장은 한옥 양식으로 된 지붕이 있는 작은 대합실을 갖추고 있다. 이정표는 일부가 부서져서 알 수 없게 되어 있었다.

 

 

   버스정류장 바로 앞에는 지석천을 지나가는 구입교라는 다리가 있다. 새로 만들어진 국도의 다리가 신입교이다. 지석천에는 댐의 기능을 하는 화순홍수조절지가 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따라서 만들어졌으며 댐 남쪽으로는 공원과 각종 체육 시설이 들어서면서 경전선이 약간 이설된 듯 하다.

 

 

   버스정류장 바로 앞은 입교교차로인데 풍암리로 가는 도로가 분기된다. 이정표 상으로는 광주, 화순과 능주, 춘양이 다른 길로 가는 것처럼 나오지만 광주, 화순은 직선화된 국도로 가고 능주, 춘양은 이전의 왕복 2차선 국도로 가게 되어 있을 뿐 방향은 동일하다. 급행이나 완행 도로냐의 차이일 뿐이다.

 

 

   교차로에는 음식점과 가게들이 있지만 입교역이 폐역이 되면서 쇠락하여서 문을 닫은 곳이 더 많다. 건물이 없는 방향으로 커다란 나무가 있고 아래에는 작은 나무가 있는데 이곳이 바로 입교역으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없어졌다는 걸 알리고 싶어하지 않는지 나무로 입구를 가려 놓았다.

 

 

   가까이 가면 숨겨진 입구가 나온다. 역으로 들어가는 계단이 깨끗하게 보존되어 있다. 건물은 없고 승강장은 갈라지고 이정표는 어디로 갔는지 없어졌지만 계단만은 온전하게 있다.

 


   계단을 올라가면 경전선 단선 철길과 승강장이 있다. 철길은 관리를 하면서 자갈을 깔아서 높아졌지만 승강장은 관리가 되지 않아서 상태가 좋지 않지만 한눈에 역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이정표는 뽑히고 없지만 녹이 슬어버린 지붕은 그대로 있다. 나처럼 간이역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는지 기둥에 고정된 판자에는 낙서가 있다. 일본에는 이러한 간이역에 노트가 있어서 소감을 적고 계속하여 보존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그런 문화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문제는 그런 문화가 생기기 전에 철도 개량으로 있던 간이역도 계속하여 없어지고 있다.

 

 

   과거의 경전선도 연선 인구가 많지 않아서 객차를 많이 연결하지 않았기에 승강장은 길지 않아서 4량 정도 수용할 수준이다. 승강장에서 2량 정도의 길이만 지붕으로 덮여 있다.

 

 

   이양 방면으로는 언덕을 따라서 급곡선이 있고 기차 안에는 화순홍수조절지의 각종 부대 시설을 볼 수 있다. 밤에도 조명이 밝아서 어두운 농촌과는 비교가 되었다. 그러나 시골에 살아보니 밤에 너무 밝으면 식물에 따라서는 가을에 열매가 열리지 않아서 좋지 않다고 한다.

 

 

   승강장에서 보아도 입구에 있는 커다란 나무가 돋보인다. 지금은 폐역이 되어서 기차가 정차하지 않지만 저 나무는 이 역의 처음부터 지금까지를 잘 알고 있겠지?

 

 

* 방문일: 2016년 5월 6일
  작성일: 2016년 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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