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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리를 타고 이라고에 도착하였습니다. 버스가 오기까지는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하므로 그 사이에 이라고미사키등대에 갔다옵니다.

 

 

 

 


21. 1월 27일 - 화살표와 문자로도 방향을 알려주는 이라고미사키등대[伊良湖岬灯台]

 

   사람들은 모두 떠나고 페리터미널은 인적이 없어 한산하다. 우리가 탈 미카와타와라역[三河田原駅]까지 가는 버스는 1시간 20분 뒤에 있다. 지금은 토요테츠버스[豊鉄バス] 시각표가 바뀌어서 이세완페리 마지막편과 접속이 되지만 당시에는 그렇지 못하여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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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미리 계획을 세워 놓았다. 이라고미사키[伊良湖岬]에는 태평양 방향으로 등대가 있다. 시간이 늦어서 등대 안의 모습을 볼 수는 없지만 등대 주위와 바다를 둘러보기로 하였다. 등대로 가는 길은 잘 정비가 되어 있어서 매우 찾기가 쉽다. 사진 411에서의 육교를 따라서 산으로 올라가면 된다. 등대를 지나서 더 가면 코이지가하마[恋路ヶ浜]가 있다. 거리로 보아서는 충분히 코이지가하마까지 갔다올 수 있지만 산을 올라가야 하고 날이 어두워지고 있어서 등대까지만 가기로 하였다.

 

 

   육교를 벗어나자 바로 오르막길이다. 아래로는 이라고여객터미널[伊良湖旅客ターミナル]이 보인다. 터미널 옆에는 페리가 두 대 접안하고 있는데 하나는 우리가 타고 온 이세완페리이고 왼쪽에 있는 건 메이테츠카이죠칸코[名鉄海上観光, http://www.meikaijo.co.jp ] 소속의 페리이다. 메이테츠카이죠칸코 페리를 타면 치타반도[知多半島]로 갈 수 있다. 앞의 여행기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이라고 지역은 토요하시에서 툭 튀어나온 반도여서 다른 지역에서는 바다를 통해 오는게 가깝다.

 

 

   점점 우리의 위치는 높아지고 더 멀리까지 보인다. 터미널 뒤에는 주차장이 있다. 아무래도 여기서 출발하는 배는 모두 자동차를 싣을 수 있으므로 그전까지는 주차장에서 대기하다가 배가 접안하면 바로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다. 운행하는 페리의 크기에 비하여 주차장이 너무 크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올라가는 길은 자전거와 사람의 통행만 된다. 포장까지 되어 있어서 오르막이지만 가벼운 산책길로는 최상이다. 이제는 오른쪽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태평양이 보인다. 날이 어두워져서 바다는 검기만 하고 바다 위에 있는 배들의 불빛이 빛난다. 다른 곳과는 달리 이곳에는 불빛이 매우 많아 배들이 이곳을 많이 오가고 있었다.

 

   터미널을 출발한지 20분만에 등대에 도달하였다. 등대에서는 내려가는 길이 계속 있었는데 자동차가 지나갈 수 있는 약간 넓은 길이었다. 하긴 등대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교대하는 등대지기들이 있었고 이미 날은 어두워져서 적막감이 들었다.

 

 

   바다 쪽은 배들이 불빛을 내면서 이동을 하고 있었다. 먼 바다까지 배들이 많이 있었다. 삼각대만 있으면 한번 찍어볼 수 있는데, 당시는 바람이 많이 불고 지지할 수 있는 장소가 마땅히 없었다. 등대의 정식 명칭은 이라고해상교통센터[伊良湖海上交通センター, http://www6.kaiho.mlit.go.jp/isewan/ ]였다. 등대라면 흔히 외딴 곳에 있는 무언가 세상과 분리된 장소라는 느낌이 강한데 해상교통센터라고 하니 교통정리를 해 주어야 할 정도로 무엇인가 붐비는 장소 같았다. 조사하여 보니 과거처럼 조명으로 길을 안내하는 등대가 바닷가에 있었는데 없어지고 새로 해상교통센터라는 이름으로 산 위에 만들었다. 물론 이곳은 육지는 한가하지만 바다에는 수많은 불빛이 떠 있으니. 등대에서는 화살표와 방향을 나타내는 영문자로 배들의 안전운항을 돕고 있었다. 화살표와 영문자는 계속 켜져 있지 않고 일정시간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하고 있고 또한 주위가 어둡고 바람이 불어서 사실 이번 여행에서 찍기 힘들었던 사진 중의 하나이다.

 

 

   이곳 이라고해상교통센터는 낮에는 내부를 구경할 수 있다. 사진 418의 왼쪽의 인터폰을 누르면 가능하다. 초등학생들의 방문이 많은지 담에는 꽃과 바다를 그려 놓았다.

 

 

   등대를 보고 다시 내려왔다. 길은 내리막이지만 이미 날이 어두워졌고 가로등이 전혀 없어서 천천히 길을 갔다. 달빛과 바다에서 배들의 불빛에 의지하여 천천히 내려왔다.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아 있다. 다시 터미널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5시 55분이었다. 아직 버스 출발시각까지는 40분이나 남았다. 터미널 건물은 문을 닫아서 들어갈 수 없고 바닷가라서 바람은 차갑다. 터미널 옆에 붙은 대합실이 열려 있어서 잠시 들어가서 바람을 피했다. 하지만 마지막 배가 들어올 시간이 되자 직원이 나가라고 하여 결국 밖에서 바람이 약한 곳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오후 6시 30분 정도에 버스가 들어왔다. 차내정리를 하고 출발하므로 아직 탈 수 없었다. 바다에서는 멀리 마지막 이세완페리가 접근하고 있음을 불빛으로 알 수 있었다. 정말 접속만 제대로 되면 이렇게 추운 곳에서 시간을 죽일 필요가 없는데......

 

 

   버스 행선판이 바뀌고 운전사는 잠시 나가서 담배를 피는 사이에 우리는 버스에 탔다. 미카와타하라역[三河田原駅]까지 운행되는 토요테츠버스[豊鉄バス, http://www.toyotetsu.com ]이다. 버스는 1시간 가까이 달려서 그런지 내부는 의자는 뒤로 넘어가지 않지만 2X2 배열이었다.

 


No. 22 노선버스편 : 이라고미사키[伊良湖岬] 18:36→미카와타하라역[三河田原駅] 19:27
버스번호 및 종별 : 02 普通, 정상요금 : ¥1,040, 운영회사 : 토요테츠버스[豊鉄バス]

 


   버스는 우리 둘만 태우고 출발하였다. 중간에 내리고 타는 사람들이 있지만 우리처럼 오랜 시간 타는 사람은 없다. 버스는 앞에 차가 없는 한적한 2차선 길이지만 50km/h 이상 내지 않는다. 중간에는 운행시각을 맞추기 위함인지 갓길에 서서 승용차들이 먼저 갈 수 있게 해 준다. 우리나라에서는 영주~점촌 간의 국도가 이런 형식이었는데 시외버스가 거의 80km/h 가까이 내고 커브에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아서 이게 무슨 틸팅버스인가 하면서 간이 콩알만해진 경험과는 대조가 되었다.

 

   지도 상으로 왼쪽으로 바다가 있지만 밤이 되어서 바다인지 산인지는 구분이 되지 않는다. 종점인 타하라가 가까워질수록 집들도 많아지고 차도 꽤 다닌다. 그렇지만 버스 승객은 우리 둘만은 아니지만 매우 여유가 있다. 버스는 제 시각에 미카와타하라역에 도착하였다.

 

 

 

 


   다음으로는 '미국 버드사의 라이선스를 받은 토요하시철도[豊橋鉄道]의 1800系 전동차'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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