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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스웨덴, 덴마크 - 바다를 건너서 스웨덴과 덴마크를 연결하는 X31K(ET) 전동차

 

   할름스타드 중앙역(Halmstad Central Station)을 출발한 열차는 배스트쿠스트바난(Västkustbanan, West Coast Line)을 달린다. 서해안선이라는 뜻과는 달리 바다가 보이는 구간은 많지 않다. 스웨덴의 주요 간선이지만 할름스타드(Halmstad)~헬싱보리(Helsingborg) 사이에는 단선 구간이 있어서 많은 열차가 달릴 수 없어서 X2000 열차는 우회하여 해슬레홀름(Hässleholm) 경유로 운행하고 있다. 현재도 터널을 만들고 고속으로 주행할 수 있는 복선으로 개량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

 

[사진 4268 : 라홀름역(Laholm Station) 승강장.]

 

[사진 4269 : 보스타드역(Båstad Station) 건물.]

 

[사진 4270 : 곳곳에 숲과 나무가 있는 마을.]

 

[사진 4271 : 노선의 이름에 맞게 가끔씩은 바다를 따라서 간다.] 


   할름스타드에서 앵엘홀름(Ängelholm)까지는 각역 정차 열차가 따로 운행하지 않는다. 그런 관계로 이 열차가 각역 정차를 담당하게 된다. 그래도 역간 거리가 제법 멀어서 20분 넘게 달리기도 한다. 중간에는 단선 구간이 있고 옆으로는 복선으로 신선을 만드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물론 단선이므로 신호장이나 역에서 반대 방향으로 가는 열차와 교행을 한다.

 

[사진 4272 : 바다 건너서는 덴마크(Denmark)의 헬싱외르(Helsingør, Elsinore)가 보인다.]


   헬싱보리(Helsingborg)를 앞두고 차창 밖으로 노선 이름에 걸맞게 바다가 보인다. 그렇지만 이곳에서 보이는 바다는 육지가 보여서 호수가 강이라는 느낌도 든다. 바다 건너서는 덴마크(Denmark)의 헬싱외르(Helsingør, Elsinore) 지역이다. 겨우 4km 정도 떨어져 있고 배가 수시로 오가고 있다. 외레순대교(스웨덴어Öresundsförbindelsen, 덴마크어Øresundsforbindelsen, Øresund Bridge)가 개통되기 전까지는 이곳으로 많이 넘어갔다. 물론 지금도 유레일패스가 없다면 여기서 배를 타고 가는 게 좀 더 저렴하다. 참고로 헬싱외르와 헬싱보리 간의 스칸라인(Scandlines, http://www.scandlines.com ) 페리는 유레일패스가 있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사진 4273 : 지하에 있는 헬싱보리 중앙역(Helsingborg Central Station).] 


   열차는 지하로 들어가서 지하역인 헬싱보리 중앙역(Helsingborg Central Station)에 정차한다. 과거에는 헬싱보리항을 중심으로 역이 북쪽과 남쪽에 나누어져 있어서 직통으로 운행하기가 힘들었다. 이런 점을 극복하고자 헬싱보리 중앙역은 1991년에 지하로 이설되었다. 보통은 이 역에서 차량 증결을 하여 두 편성이 연결되지만 이 열차는 이미 두 편성이 같이 운행하고 있어서 그런 작업을 하지 않는다.

 

[사진 4274 : 룬역(Lund Station) 승강장.]

 

[사진 4275 : 철길 옆에는 공장이 많고 화물 수송을 위한 인입선도 있다.] 


   헬싱보리 중앙역을 출발하면 다시 지상으로 올라온다. 조차장을 통과하고 복선 전철화 구간이라서 속도를 내며 달린다. 차내 승무원은 이미 스코네트라피켄(Skånetrafiken, http://www.skanetrafiken.se )으로 교대하였다. 스코네트라피켄은 스웨덴 남부의 스코네(Skåne, Scania) 지역의 공공 교통을 운영하는 회사이다. 2009년 현재는 DSB퍼스트(DSB First. http://www.dsbfirst.dk )가 생기면서 스웨덴에서의 브랜드 이름인 외레순스톡(Øresundståg, http://www.oresundstag.se )에서 운영하고 있다(관련 내용 보기).

 

[사진 4276 : 말뫼 중앙역(Malmö Central Station)의 역명판. 아래에 있는 열차는 X2000이다.]

 

[사진 4277 : 말뫼 중앙역에서는 반원 모양의 지붕이 있다.]

 

[사진 4278 : 복잡하게 분기되는 말뫼 중앙역의 선로.]

 

[사진 4279 : 말뫼 중앙역 승강장의 열차 출발 안내.]


   열차는 커다란 조차장과 차량 기지를 지나서 말뫼 중앙역(Malmö Central Station)에 도착하였다. 6면 12선의 승강장을 갖추고 있으며 선로 끝이 막혀 있어서 이 역에서는 열차의 진행 방향이 바뀌어서 빠져나간다. 일부 열차는 이 역에서 차량을 분리하거나 증결하기도 한다. 10분간 정차하므로 승강장으로 나갔다. 승강장에는 많은 승객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고 선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다.


   말뫼 중앙역 한쪽으로는 말뫼 시내를 통과하는 선로를 지하로 이설하려는 공사(Citytunneln, http://www.citytunneln.com )를 하고 있다. 현재는 말뫼 중앙역에서 방향 전환으로 10분간 정차하고 있고 역에 진입하거나 빠져나갈 때 입체 교차를 하므로 신호 대기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공사가 완료되면 말뫼 중앙역은 중간 정차역이 되어서 정차 시간을 줄이고 평면 교차로 인한 장애를 줄일 수 있다. 2개역이 터널에 설치되며 2010년 12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 터널이 완성되면 중간에 정차역이 하나 증가하기는 하지만 코펜하겐 중앙역에서 말뫼 중앙역까지의 소요 시간이 2~3분 단축되며 코펜하겐 중앙역에서 말뫼보다 더 멀리 가는 경우에는 10분 이상 단축시킬 수 있다. 또한 스웨덴과 덴마크를 연결하는 외레순열차(스웨덴어Öresundståg, 덴마크어Øresundstog, Øresund train)의 배차를 현재 20분 간격에서 더 줄일 수 있다. 외레순대교 개통 이후에 덴마크인들이 주택비와 생활비가 코펜하겐보다 저렴한 말뫼로 이사를 오면서 출퇴근 시간대에는 9량으로 연결하여도 수송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아이러니한 점은 말뫼를 중심으로 한 스웨덴 남부 지역은 과거에 덴마크 땅이었다. 지금은 유럽의 국경이 낮아지면서 다시 덴마크인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셈이다.

 

[사진 4280 : 말뫼 중앙역 부근의 기지에는 다양한 차량이 있다. 사진에서 보이는 차량은 SJ X11 전동차와 레기나(Regina)에 속하는 X52 전동차이다.]

 

[사진 4281 : 주변보다 낮은 위치에 있는 말뫼 쉬드 스보예르토프역(Malmö Syd Svågertorp Station).] 


   열차는 출발하여 말뫼 중앙역을 빠져나간다. 차량 기지를 지나서 남쪽으로 향한다. 복선이지만 덴마크처럼 우측 통행이다. 말뫼 외곽으로 가서 고속도로와 나란히 간다. 스웨덴에서는 마지막 역인 말뫼 쉬드 스보예르토프역(Malmö Syd Svågertorp Station)에 정차한다.

 

[사진 4282 : 아직 차내 안내는 스웨덴어로 표기된다.]

 

[사진 4283 : 외레순대교(스웨덴어Öresundsförbindelsen, 덴마크어Øresundsforbindelsen, Øresund Bridge)를 지나면서 스웨덴과 덴마크의 국경을 지난다..]


   철길은 높아지더니 바다 위에 있는 철교인 7.85km의 외레순대교(스웨덴어Öresundsförbindelsen, 덴마크어Øresundsforbindelsen, Øresund Bridge)에 들어선다. 교각이 있어서 사진을 찍기는 쉽지 않다. 하나씩 스웨덴에서 덴마크로 바뀌고 있는데 철교를 들어서기 전에 전차선의 전기가 바뀐다. 스웨덴은 교류 15kV, 16.7Hz이지만 철교를 진입하기 전에 덴마크에서 사용하는 25kV, 50Hz로 바뀌었다. 철교 중앙에 스웨덴과 덴마크의 국경이 있다. 차내에서는 알려주지 않으니 알 수 없지만.


   철교에서 나오면 인공섬인 페베르홀름(덴마크어Peberholm, 스웨덴어Pepparholm)에 들어선다. 처음에는 이곳에 있던 무인도인 살톨름(Saltholm)을 활용하려고 하였으나 이곳의 해류에 영향을 주고 섬의 생태계가 파괴되므로 부근에 해류가 약한 지점에 페베르홀름을 만들게 되었다.

 

[사진 4301, 4302 : 덴마크로 넘어오면서 차내 안내는 덴마크어로 바뀌었다.] 


   철길은 점점 높이가 낮아져서 페베르홀름에서는 지하로 들어간다. 4.05km의 터널을 빠르게 통과하면 코펜하겐공항(Københavns Lufthavn, Copenhagen Airport, http://www.cph.dk )이 보이고 유치선과 합류하여 코펜하겐공항 카스트루프역(Københavns Lufthavn Kastrup Station, Copenhagen Airport Kastrup Station)에 도착한다. 덴마크에서는 일부 인터시티(Intercity, IC)가 이 역까지 운행하고 있으며 유치선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게 된다. 이미 차내 안내는 스웨덴어에서 덴마크어로 바뀌었다. 코펜하겐공항에 관해서는 이 여행기 제82편에서 볼 수 있다.

 

[사진 4303 : 외스터포트역(Østerport Station)의 역명판.] 


   승객들은 대부분 코펜하겐 중앙역(Københavns Hovedbanegård, Copenhagen Central Station)에서 내린다. 나는 더 타고 가서 종착역인 외스터포트역(Østerport Station)에서 내렸다. 

 

[사진 4304 : 덴마크국철(DSB, Danske Statsbaner, Danish State Railways)의 이층 객차. 편성의 끝에는 운전실이 있어서 기관차를 제어할 수 있다.]

 

[사진 4305 : 외스터포트역에 유치되어 있는 DSB IR4 전동차.]

 

[사진 4306 : 외스터포트역에 정차하고 있는 에스톡(S-tog, S-train)의 리트라(Litra) SA 전동차.]

 

[사진 4307 : 외스터포트역의 선로와 승강장.]

 

[사진 4308 : 외스터포트역은 역 건물이 선로 위에 있는 교상역이다.] 


   외스터포트역 부근에는 차고가 있어서 많은 열차가 이 역까지 운행한다. 우리나라와 비교 설명하자면 지방에서 올라온 열차가 서울역을 거쳐서 수색역까지 가는 셈이다. 역에는 코펜하겐 근교를 다니는 통근 열차인 에스톡(S-tog, S-train, http://www.stog.dk )을 비롯하여 다양한 차량을 볼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덴마크 - 덴마크가 자랑하는 동화를 볼 수 있는 안데르센 박물관(Hans Christian Andersen Museum)'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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