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전철[土佐電鉄] 노면전차의 동쪽 종점으로 유치선이 있는 고멘마치역[後免町駅]

   하리마야바시역(はりまや橋駅)에서 노면전차를 기다리는 동안에 신형차량인 2000形 전차가 지나갔다. 2000形 전차는 2000년부터 제조되었는데 현재는 겨우 3량만 있다. 완전한 신형 차량은 아니고 기존의 오래되어서 폐차된 차량의 부품을 다수 활용하였고 저상이 아니라 계단의 높이만 이전 차량보다 낮추었다. 토사전철[土佐電鉄, http://www.tosaden.co.jp ]의 재정 상황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리마야바시역에서 고멘선[後免線] 노면전차를 탔다. 고멘선은 하리마야바시에서 고멘마치[後免町]까지 이어지는 10.9km의 노선이다. 코치 시내 구간은 도로와 같이 사용하는 범용궤도이지만 나머지 구간은 노면전차만 달리는 전용궤도가 많다. 역 사이의 거리는 가장 긴 구간이 겨우 0.6km이다. 아래에 보여주지만 고멘마치역[後免町駅] 부근을 제외하고는 전구간이 복선이지만 36분이나 걸린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속도에 불과하다. 일본은 많은 도로가 좁아서 속도를 많이 낼 수 없는 관계로 몇몇 도시에서 노면전차가 아직 운행할 수 있지만 코치[高知]만 해도 넓은 국도도 있고 인구는 감소하고 고령화가 되는 상황이어서 토사전철은 재정이 좋지 않고 지자체에서는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토사전철에서는 해외의 중고 노면전차 차량을 수입하여 운행하고 광고를 늘려서 생존을 위하여 몸부림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일본 기준으로는 고속도로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도로가 워낙 넓고 대중교통 요금이 워낙 저렴하기 때문에 노면전차를 도입하려면 좀 더 신중해야 한다. 자전거 속도라면 우리나라에서는 주말에 재미삼아서 타는 교통편이 되면서 해당 지자체와 운영 회사에게는 막대한 부담감을 안길 수 있다.

   고멘선에서 종점인 고멘마치까지 가는 열차는 전체의 30% 정도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중간의 료세키도리[領石通]나 몬쥬도리[文珠通]에서 되돌아가서 코치 시내에서 멀어질수록 배차 간격이 벌어진다. 시간대에 따라서는 다른 역에서 되돌아가는 노면전차가 설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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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차하는 역과 선로의 모습을 찍으려고 계획하였으나 계속하여 내리는 비로 창문에는 물방울이 맺히고 어두워서 불가능하였다. 중간에 정차하는 역에서 계속하여 승객이 내리면서 차내는 한산해진다. 승객이 적어서인지 고멘마치 방면 승강장은 안전지대만 설치되어 있고 안내도 점차 부실해진다. 걸어가도 충분할 거리를 운임을 내면서 노면전차를 탈 승객은 별로 없으니.

   종착역인 고멘마치역에 도착하였다. 고멘마치역은 과거에는 토사전철 아키선[安芸線]이 계속해서 이어졌지만 1974년에 아키선이 폐지되면서 그 흔적이 오랫동안 남아있었으나 새로운 건물을 만들고 승강장을 2면 1선으로 정비하였다. 토사전철 노면전차는 진행방향 왼쪽으로만 타고 내리게 되어 있어서 버스가 있는 방향으로 하차를 하고 건물이 있는 방향에서 승차하게 된다. 건물 벽에는 노면전차와 토사전철버스의 시각표가 게시되어 있고 편의점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있다. 건물의 대부분은 편의점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옆으로는 버스 타는 곳이 있어서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에도 편하게 갈아탈 수 있게 해 놓았다.

 

   토사전철 고멘마치역 철길 끝에는 아키선 전철화 개통 기념비가 있다. 아키선은 1930년에 전노선이 개통되었으며 1949년에 전구간이 전철화가 되었다. 아키선은 고멘역[後免駅]까지 이어져서 도산선[土讃線]과 직통 운행을 하기도 하였고 고멘마치역에서는 고멘선과 직통 운행을 하였다. 아키선은 폐선되었지만 거의 비슷한 경로로 가는 토사쿠로시오철도[土佐くろしお鉄道, http://www.tosakuro.co.jp ] 고멘·나하리선(ごめん·なはり線)이 2002년에 개통되어서 철도가 사실상 다시 부활하였다.

 

   고멘선의 종점인 고멘마치역 부근에는 노면전차 차량을 유치할 수 있는 선로가 있다. 선로 옆의 길을 따라서 가 보았다. 고멘마치역에도 내리는 승강장이 있지만 역에 미치지 못한 선로가 합류하기 전에도 하차장이 있다. 유치선으로 들어가는 차량이나 배차 간격이 좁은 아침 시간대에는 이곳에서 하차를 하게 된다. 토사전철 노면전차는 내릴 때에 운임을 지불하므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선로를 따라서 가다보면 분기하여서 5선까지 늘어난다. 낮이라서 유치된 차량이 하나도 없지만 야간에는 이곳에 10량 정도 유치된다고 한다.

 

   유치되는 선로를 지나서는 고멘히가시마치역[後免東町駅]이 있다. 고멘마치역과는 겨우 0.2km가 떨어져 있다. 고멘마치 방면으로는 걸어서 3분 이내로 갈 거리를 노면전차를 탈 승객은 거의 없고 하차하여 빠져나가는 승객이 대부분이어서 아무런 표시도 없다. 반면 하리마야바시 방면 승강장은 지붕이 설치되어 있고 작은 이정표와 시각표가 있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 방문일 : 2014년 1월 30일
  작성일 : 2014년 7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