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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리 광산에서 나오는 화물을 수송하기 위하여 건설된 와타라세계곡철도(わたらせ渓谷鐵道, 와타라세케이코쿠테츠도, http://www.watetsu.com )는 험한 산간 오지를 지나가므로 경치가 매우 좋다. 1973년 아시오[足尾]에 있는 구리 광산은 문을 닫으면서 화물 수송은 중단되었지만 철길은 그대로 여객열차가 운행하고 있다.


   와타라세계곡철도에서는 토롯코왓시호(トロッコわっしー号)와 토롯코와타라세계곡호(トロッコわたらせ渓谷号, 토롯코와타라세케이코쿠고)라는 관광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아래의 사진에서 볼 수 있지만 토롯코왓시호는 디젤동차를 사용하고 창문을 유리로 막을 수 있어서 1년 내내 전구간을 운행할 수 있는 반면에 토롯코와타라세계곡호는 디젤기관차가 객차를 견인하는 방식이라서 4월에서 11월까지 주말을 중심으로 일부 구간만을 운행한다.


   와타라세계곡철도를 하루 동안에 여러 역을 방문하기 위하여 1일자유승차권(一日フリーきっぷ)을 구입하였다. 전구간 편도 운임이 1,110엔이기에 왕복을 하는 경우에는 이걸 구입하는 게 훨씬 이득이다. 나는 아이오이역[相老駅] 창구에서 구입하였는데 자동발매기나 여행사에서 구입하는 경우에는 양식이 다르다.

 

 

   와타라세계곡호는 오마마[大間々]에서 아시오[足尾] 구간을 운행하는 관광열차로 성수기와 주말을 중심으로 하루에 1왕복을 운행한다. JR과 환승할 수 있는 키류[桐生]나 토부철도[東武鉄道]와 환승할 수 있는 아이오이[相老]에서는 탈 수 없기에 오마마에서 접속하는 보통 열차를 추가로 운행하고 있다. 토롯코열차를 승차하기 위해서는 승차권과는 별도로 정리권(整理券, 세리켄)을 구입해야 한다. 1회 승차에 어른은 510엔, 어린이는 260엔으로 와타라세계곡철도의 직원이 근무하는 역, JR동일본의 창구, 여행사 등에서 미리 구입할 수 있다. 물론 자리가 남으면 당일 열차 내에서도 살 수 있다.

 


   군마현[群馬県]에 속하는 마지막 역인 소리역[沢入駅]에서 와타라세계곡호를 기다렸다. 디젤기관차가 객차 4량을 견인하면서 천천히 진입하였다. 와타라세계곡호는 정원이 180명으로 정리권이 다 팔리게 되면 승차할 수 없다. 다행히도 차장에게 문의하니 매진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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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차가 소리역을 출발하니 차장이 와서 정리권을 판매하고 510엔을 지불하였다. 가지고 있는 1일자유승차권이 적용되어서 정리권만 구입하면 된다. 와타라세계곡 4호는 차량과 좌석이 지정되지 않아서 비어있는 자리에 앉아서 여행하면 된다.

 


   소리역에서부터 고도역[神戸駅]까지는 쿠사키댐[草木ダム] 건설로 1973년에 이설된 구간이라서 긴 터널이 이어진다. 차내에서는 잠시 화려한 조명이 빛나기도 하지만 그대로 터널을 통과한다. 계속 급경사를 내려가므로 디젤기관차의 매연이 느껴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이 터널이 개통되었을 당시에는 증기기관차 운행이 중지되었다.

 

 

   터널에서 나오면 선로가 분기되어서 고도역에 정차하였다. 고도역은 2면 2선 승강장을 갖추고 있고 직원은 근무하지 않으나 건물 반대쪽에는 토부철도의 1720系 전동차였던 디럭스로만스카(デラックスロマンスカー) 차량을 활용한 세이류[清流]라는 식당이 있다. 식당에는 과거 운행할 당시의 좌석이 그대로 있어서 앉아서 식사를 할 수 있으며 도시락을 사서 차내에서 먹을 수도 있다. 그런 관계로 이 역에서의 정차 시간은 약간 길게 설정된 열차가 많다.

 


   정차하는 동안에 열차를 살펴보았다. 국철 도색으로 되어 있는 DE10形 디젤기관차가 견인하고 있다. 원래 JR동일본에서 운용하고 있던 걸 2000년에 구입하였다. 객차는 와(わ)99形이라고 하는데 4량이 연결되어 있다. 가운데 있는 2량은 케이오전철[京王電鉄, http://www.keio.co.jp ] 5000系 전동차를 개조하여서 창문이 없는 토롯코 차량으로 바꾸었다. 끝에 붙은 객차 2량은 JR동일본에서 사용하던 스와후(スワフ)12形이다. 일반형 객차로 냉난방이 가능하므로 악천후에 승객들이 대피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객차 끝에는 운전실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반대 방향으로 갈 때에는 우리나라의 열차들이 그렇듯이 기관차를 떼어서 반대 방향 끝에 붙이는 입환 작업이 필요하다.

 

 

   고도역에 정차하고 있는 사이에 반대 방향으로 가는 토롯코왓시호가 도착하였다. 토롯코왓시호는 디젤동차 2량 편성으로 앞의 차량만 객차에 창문이 달려있지 않다. 겨울에는 창문을 달고 운행할 수 있고 디젤동차여서 종착역에서 입환 작업을 할 필요가 없기에 활용 범위가 훨씬 넓다.

 

 

   토롯코왓시호가 출발하고 나서 내가 탄 와타라세계곡호도 고도역을 출발하였다. 계속하여 내려가면서 계곡은 넓어져서 강이 되었다. 산 아래에는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농사를 지을만한 땅도 있다. 오전에는 비가 내리기도 하였지만 다행히도 그쳤고 그렇다고 햇빛이 비치는 게 아니었다. 오히려 비가 내리고 나서의 흐린 날씨라서 창문이 없는 토롯코열차를 타고 가니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토롯코열차는 속도가 느리기는 하지만 작은 역들은 통과하기에 전체 소요 시간은 일반 열차와 비슷하다.

 


   열차는 미즈누마역[水沼駅]에 도착하였다. 2면 2선의 승강장을 갖추고 있으며 미즈누마선온천센터[水沼駅温泉センター, http://www.mizunuma-sb.com ]가 있다. 온천은 물론 식당, 회의실, 매점을 갖추고 있다. 온천은 1일자유승차권을 가지고 있으면 할인받아서 들어갈 수 있다.

 

 

   미즈누마역을 출발하고 나서도 계속해서 내려간다. 계곡을 따라서 곡선 구간이 있어서 창문을 통하여 디젤기관차와 앞쪽의 차량을 볼 수 있다. 흐린 날씨이고 여름의 절정인 8월이라서 나무와 풀이 무성하게 자라서 사진을 찍기는 좋지 않았다. 아래로 넓은 땅과 마을이 보이면서 열차는 종착역인 오마마역[大間々駅]에 도착하였다.

 

 

* 방문일 : 2014년 8월 14일
  작성일 : 2014년 8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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