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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천에 산지 1년 6개월이 넘었지만 정작 홍천 동부로는 가 본 적이 없다. 가장 큰 이유는 사는 곳에서 바로 가는 대중교통이 없기 때문이다. 35분 가량을 걸어가서 조가터까지 나와야 동부인 서석이나 내면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홍천에서의 이동은 홍천읍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므로 서석 방면에는 앉아있을 의자도 없고 인도는 블럭이 망가진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



   오전 7시 5분에 내면으로 가는 첫 시외버스가 들어왔다. 내면으로 가는 버스는 대한여객에서 운행하는 홍천농어촌버스와 금강고속(http://kumkangexpress.com )에서 운행하는 시외버스가 있다. 홍천농어촌버스는 홍천군 내에서만 타고 내린다면 거리에 관계없이 1,200원(교통카드 이용시 1,140원)이지만 시외버스는 거리에 비례하여 요금이 올라간다. 홍천시외버스터미널(http://www.hongcheonterminal.co.kr )에서 승차한 게 아니라서 내면까지의 승차권 구입은 커녕 요금을 알 수 없었다. 오히려 기사가 나에게 얼마인지 물어본다. 이런 경우가 여러 번 있었기에 이상하지는 않지만 나도 정확히는 모른다. 기사는 회사에 전화를 해서 요금을 알아냈고 교통카드로 지불하였다. 내면까지의 거리가 43.3km나 되어서 요금은 6,000원이나 되었다.



   내면으로 가는 길은 국도 56번선인데 고속화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아서 대부분의 구간은 왕복 2차선이고 곡선이 많아서 속도를 내기 어렵다. 서석면에서 내면과의 경계는 뱃재라는 고개를 올라가야 하는데 지그재그로 급곡선과 급경사가 모두 있다. 다른 고개와는 달리 올라가면 바로 분지가 펼쳐지면서 율전 마을이 나온다. 해발 886m인 상뱃재고개를 넘어가면 내면의 중심지인 창촌리가 나온다.


   지도 상으로는 내면시외버스터미널이라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내면파출소 맞은 편에 있는 정류장 수준이다. 매표소나 건물을 따로 없고 주차장에 정차하고 있는 상태에서 타고 내린다. 매표소가 없으니 현금이나 교통카드로 요금을 지불하면 된다. 다만 시외버스는 교통카드 단말기가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꽤 있으므로 현금을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 시외버스를 타고 홍천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가는 경우 요금이 8,400원이나 된다.



   터미널 건물은 없지만 나무로 된 터미널 쉼터와 화장실이 있다. 터미널 쉼터 안에는 바닥 난방이 된다. 내면은 해발 600m 이상에 있어서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추운 곳 중의 하나이고 한겨울에는 -20℃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흔하다(관련 기사 보기). 홍천의 다른 곳과도 차원이 틀리다.



   터미널 쉼터 아래에는 버스시각표가 게시되어 있지만 얼핏 보아서는 알아보기가 어렵다. 행선지 별로 정리하여 보면 아래와 같다.


1. 서석, 홍천 방면: 홍천농어촌버스와 시외버스 모두 운행한다. 시외버스는 거리에 비례하여 요금이 올라가서 홍천까지 8,400원이지만 홍천농어촌버스는 1,200원(교통카드 이용시 1,140원)이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게다가 교통카드 이용시에 30분 이내에 다른 홍천농어촌버스로 갈아타면 1회 무료 환승이 가능하다. 물론 배차간격이 길어서 이걸 활용하기는 쉽지 않다.
7:20*, 7:40(서석, 서석에서 홍천 행 농어촌버스로 환승 가능), 8:30*, 9:30*, 10:40, 12:00*, 13:00, 14:30*, 16:00(서석), 16:20*, 17:00*, 18:00*

* 표시는 시외버스, 행선지 표시가 없으면 홍천 행


2. 운두, 진부 방면: 31번 국도를 따라서 남동쪽으로 가는 노선이다. 홍천농어촌버스는 운두령 입구인 운두까지만 운행하고 시외버스는 해발 1,089m인 운두령을 넘어서 진부까지 운행한다. 운두령에는 계방산(해발 1,577m) 등산로 입구가 있어서 등산하는 사람들이 타고 내린다. 운두와 운두령은 5km나 떨어져 있고 해발 고도 차이가 380m나 나는 전혀 다른 장소이다.
7:50(운두), 8:20*(진부), 11:40*(진부), 15:30*(진부), 19:30(운두 경유 방내)
* 표시는 시외버스


3. 목맥동(명개리) 방면: 홍천군에서 가장 동쪽에 있으며 소백산 등산을 시작하는 입구 중의 하나이다. 가는 도중에는 10월에만 개방하는 은행나무숲이 있다.
6:40, 9:00, 13:00, 18:25
행선지 표기가 없으면 목맥동 행


4. 방내 방면: 내면 서북쪽에 있고 서석에서 올 때에는 뱃재 고개를 올라가면 나오는 율전삼거리에서 북쪽으로 가면 나온다. 시각표에는 나오지 않으나 15:10 출발 버스는 인제군 현리까지 운행한다. 물론 인제군까지 타고 가면 거리 비례 요금이므로 꽤 비싸진다.
10:00, 15:10(현리), 19:30(운두 경유)
행선지 표기가 없으면 방내 행. 15:10 출발은 방내를 거쳐서 인제군 현리까지 운행.


5. 소한동 방면: 내면 중심지에서 가까운 산 사이 지역이다.
8:10


   그렇지만 이들 홍천농어촌버스가 운행하지 않는 깊은 산 속에 있는 마을들이 있기에 내면에서는 '농촌형 교통모델 차량'을 별도로 운행하고 있다. 그렇지만 차량이 면사무소 바로 앞에 주차하고 있는 걸 보면 주민이 연락을 하면 움직이지 않나 생각된다.



   벽돌로 벽을 만든 내면사무소 옆에는 다목적회관이 있어서 내면버스정류장 부근은 내면의 행정 기관들이 모인 장소이다. 내면사무소 앞에는 정자가 있어서 앉아서 쉴 수 있다.



   내면 중심가는 다른 시골 마을과 별반 다르지 않다. 길 양쪽으로 낮은 건물들이 있고 음식점을 비롯하여 다양한 가게들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면의 중심지이지만 좀 초라해보인다. 사실 내면은 면적만 크지 인구는 3,400명을 겨우 넘는 수준이다. 대부분이 산지라서 사람이 살 수 있는 땅은 얼마되지 않는다.



* 여기에 소개된 시각표는 방문일인 2016년 5월 1일 기준이며 2016년 9월 1일에 시각표가 약간 개정되고 2018년 6월 4일에 홍천과 진부로 가는 시외버스 운행이 줄어들어서 현재 상황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 방문일: 2016년 5월 1일
 작성일: 2016년 5월 9일

 수정일: 2017년 7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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