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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순군 남부 지역은 과거에 능주목이었다. 조선 시대까지는 화순읍보다도 훨씬 큰 마을이었고 독립적으로 있었지만 근대에는 호남의 중심지로 광주가 커지면서 위성 도시로서 발달한 화순군에 흡수되어서 지금은 능주라는 이름이 면으로만 남았다. 현재는 화순읍보다는 인구가 훨씬 적고 화순군 내에서는 2번째로 인구가 많은 면이지만 면적이 가장 좁기에 인구밀도는 꽤 높은 편이다. 오래된 마을이기에 면 중심가는 꽤 넓지만 도로는 좁아서 빠르게 달리던 화순농어촌버스도 면 내를 달릴 때에는 속도를 내기 어렵다.

 

   능주면에서의 대중교통은 북쪽에 있는 능주버스정류장과 동쪽에 있는 능주역이 담당하고 있다. 서부 경전선은 기차가 하루에 4왕복만 운행하고 광주를 오가는 수요가 많기 때문에 능주버스정류장에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버스로는 보성이나 순천으로 갈 수 없기에 하루에 몇 번 없는 기차도 중요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

 

 

   능주버스정류장은 이름처럼 버스가 들어가서 타고 내리는 게 아니라 도로에서 타고 내리는 정류장이다. 매점에서 승차권을 판매하고 매점 옆에 버스를 기다리는 대합실이 마련되어 있다. 대합실 위에는 화순농어촌버스와 시외버스 시각표가 나와 있다. 화순농어촌버스의 경우 시각을 정확하게 지키는 건 아니기에 참고로 하는 게 좋다. 광주 방면은 워낙 버스가 자주 운행해서 사실 시각표가 큰 의미가 없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으로 화순군 버스운행정보에서 실시간으로 버스위치검색(http://bis.hwasun.go.kr/busmap/locationSearch )을 활용하는 게 가장 좋다.

 

 

   화순군은 의외로 시외버스 운행은 많지 않다. 장흥으로 가는 편이 하루에 3회, 광주로 가는 편이 하루에 3회, 서울로 가는 편이 하루에 2~3회에 불과하다. 다른 지역으로 가려면 일단 광주로 가야 하는 셈이다.

 

 

   능주버스정류장 부근에는 능주전통시장이 있고 조금 더 올라가면 능주면사무소가 있다. 능주면은 과거 목이 있었던 마을이라서 면사무소 건물부터 다르게 지어졌다. 죽수절제아문(竹樹節制衙門)이라는 동헌의 정문이 보존되어 있고 그 뒤로는 봉서루(鳳棲樓)라고 하는 누각이 있다. 봉서루는 '봉황새가 사는 누각'이라는 뜻이다.

 

 

   능주면사무소는 특이하게 한옥 양식으로 지은 건물에 있다. 관공서라고 하면 콘크리트나 유리 궁전만 보아서 그런지 한옥이라서 관공서가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물론 내부는 현대식으로 되어 있고 다른 관공서와 별반 차이가 없다.

 

 

* 방문일: 2016년 5월 6일
  작성일: 2016년 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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